[설왕설래] 이종섭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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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육사 40기 선두주자였다.
그런데도 소장 진급에 성공해 7사단장과 합참 작전부장을 거치고는 2015년 10월 수도방위사령관(중장)에 취임했다.
잊혔던 그는 지난해 1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에 임용됐다.
그와 이 대사는 육사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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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그는 지난해 1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에 임용됐다. 세간의 화제인 ‘수사 회피’ 논란을 빚는 이종섭 호주대사가 국방부 장관일 때다. 그와 이 대사는 육사 동기다. 대구 달성고를 나온 동창이기도 하다. 달성고 출신 육사 40기 가운데 별을 단 이는 3명으로, 중장 출신 이 대사와 구 전 차장, 여기에 준장 출신 황모 장군이 있다. 1년 늦게 달성고에 진학한 이 대사 나이가 한 살 많았지만 아직도 친구 사이다. 모두 더해 별이 일곱 개라 서로를 ‘칠성사이다’로 부른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입된 구 전 차장을 두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세력이 국회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왜 한·미관계가 중요한지 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직접 빨간색 점퍼를 입혀주며,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군 안팎에선 구 전 차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정계에 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심상찮다. 친윤(윤석열) 핵심들이 “한 위원장 마음대로 한 사천”이라고 반발하며, 마치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구 전 차장은 비례대표 후보 35명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 대사와 육사 동기에다 동향이라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다. 혹여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부지리로 칠성사이다를 마신 이가 누군지도 궁금하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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