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이종섭 후폭풍?

박병진 2024. 3. 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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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육사 40기 선두주자였다.

그런데도 소장 진급에 성공해 7사단장과 합참 작전부장을 거치고는 2015년 10월 수도방위사령관(중장)에 취임했다.

잊혔던 그는 지난해 1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에 임용됐다.

그와 이 대사는 육사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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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육사 40기 선두주자였다. ‘작전통’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육군 소장 진급 1순위 보직인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에 임명됐다가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당시 상황보고 혼선을 초래했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데도 소장 진급에 성공해 7사단장과 합참 작전부장을 거치고는 2015년 10월 수도방위사령관(중장)에 취임했다. 능력이 출중했지만 승승장구는 여기까지였다. 문재인정부 들어 TK(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중장) 얘기다.

잊혔던 그는 지난해 1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에 임용됐다. 세간의 화제인 ‘수사 회피’ 논란을 빚는 이종섭 호주대사가 국방부 장관일 때다. 그와 이 대사는 육사 동기다. 대구 달성고를 나온 동창이기도 하다. 달성고 출신 육사 40기 가운데 별을 단 이는 3명으로, 중장 출신 이 대사와 구 전 차장, 여기에 준장 출신 황모 장군이 있다. 1년 늦게 달성고에 진학한 이 대사 나이가 한 살 많았지만 아직도 친구 사이다. 모두 더해 별이 일곱 개라 서로를 ‘칠성사이다’로 부른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입된 구 전 차장을 두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세력이 국회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왜 한·미관계가 중요한지 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직접 빨간색 점퍼를 입혀주며,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군 안팎에선 구 전 차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정계에 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심상찮다. 친윤(윤석열) 핵심들이 “한 위원장 마음대로 한 사천”이라고 반발하며, 마치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구 전 차장은 비례대표 후보 35명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 대사와 육사 동기에다 동향이라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다. 혹여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부지리로 칠성사이다를 마신 이가 누군지도 궁금하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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