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물 산업을 세계 1등으로[기고/윤석대]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2024. 3. 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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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에 첨예하게 대립한 난제 중 하나다.

물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자원이고, 물 산업은 기후테크의 중심 분야다.

물 산업 전반을 첨단기술과 융합하면서 기후변화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초격차로 대한민국 물 산업을 세계 1등으로 이끌고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물이 주는 풍요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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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환경이냐, 성장이냐?”

산업화 시대에 첨예하게 대립한 난제 중 하나다. 하지만 기후변화 시대에 이런 이분법은 힘을 잃고 있다.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기술의 등장으로 환경과 성장을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으로 보는 관점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변화를 이끈 건 ‘기후테크’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성장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첨단기술 서비스다.

물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자원이고, 물 산업은 기후테크의 중심 분야다. 극한 기후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 확보와 디지털 기반 물 안전 강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까지 물의 가치는 무한하다. 다만 물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며 희소자원이 되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후테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기후테크 초격차를 선점하기 위해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기업은 혁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해 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며 기후테크 시장은 반도체를 앞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FMI)는 기후테크 시장이 2023년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 원)에서 2033년 1825억 달러(약 242조70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후테크 초격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 산업 전반을 첨단기술과 융합하면서 기후변화의 해법을 찾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선도하는 ‘3대 초격차 기술’이다. 먼저 디지털 트윈은 댐과 하천 유역을 가상공간에 복제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게 해준다. AI 정수장은 정수처리의 모든 데이터를 AI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원 분배의 최적화로 원가와 에너지를 절감하고 실시간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해 준다. 스마트 관망관리는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것으로 수질 이상, 누수 등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 수자원공사는 전에 없던 이 기술들을 통해 초격차를 확보하고 기후테크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물관리 표준을 수립할 것이다.

국내 물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길도 넓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물 기업들과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CES 2024)에 참여해 대한민국 기후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참여 기업 중 4곳은 혁신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세계 무대를 경험하는 기회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녹색산업 수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물 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함께 누릴 수 있는 물도 없다. 초격차로 대한민국 물 산업을 세계 1등으로 이끌고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물이 주는 풍요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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