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화려한 빛인데, 그 라이벌은 마이너리그행 유력? 100마일도 쓸모가 없다니

김태우 기자 2024. 3. 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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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부진으로 2024년 개막 로스터 합류가 어려워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후지나미 신타로
▲ 후지나미(왼쪽)는 제구 이슈, 센가 코다이(오른쪽)은 어깨 통증 이슈에 고전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의 신분과 팀 내 위상은 완전히 다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월 20일 드디어 막을 올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의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계약을 한 오타니는 다저스 데뷔전을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를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서울로 쏠리는 가운데, 지구 정반대인 미 플로리다주에서는 고교 시절 오타니의 진짜 라이벌로 유명했던 후지나미 신타로(30‧뉴욕 메츠)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이 부진했고, 메츠의 불펜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대로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판이다. 지난해 후반기 간신히 만들었던 반등의 약발이 채 몇 달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나미는 시속 100마일(161㎞)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패스트볼의 구속 자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5% 이내에 들 정도로 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성적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제구 문제 때문이다. 아무리 빠른 공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가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 덫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후지나미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오클랜드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제구 문제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다. 오클랜드에서 34경기(선발 7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은 8.57,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66에 그쳤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후지나미를 잘 고쳐 쓰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해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볼티모어 이적 후 30경기 평균자책점은 4.85로 내려왔고, WHIP는 1.21, 피안타율은 0.193으로 내용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뉴욕 메츠도 볼티모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후지나미의 패스트볼이 과소평가됐다고 봤다. 그렇게 지난해 7.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를 1년 총액 335만 달러에 영입했으나 후지나미의 고질병은 계속되고 있다. 후지나미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 4경기에 나가 2⅔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13.50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도 0.273으로 높은데다 4사구가 많아 WHIP는 무려 2.63까지 치솟았다.

지역 유력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후지나미의 개막 로테이션 탈락을 점쳐 충격을 안겼다. ‘뉴욕포스트’는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335만 달러에 영입됐으나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았다’면서 ‘후지나미는 이번 봄에 최고 98마일의 공을 선보였으나 컨트롤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드윈 디아스, 아담 오타비노, 브룩스 레일리, 제이크 디크먼, 드루 스미스, 호르헤 로페스는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불펜에 고정되어 있다’면서 후지나미의 탈락을 예상했다.

▲ 2024년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하게 될 경우 후지나미의 향후 메이저리그 경력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지역 언론은 ‘뉴욕 데일리뉴스’ 또한 19일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불펜 투수로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디아스, 오타비노, 레일리, 스미스, 디크먼, 로페스까지 6명 외에 마이클 톰킨과 션 리드-폴리까지 8명을 지명했다. 요한 라미레스, 필 빅포드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로 뽑았다. 불펜에 보통 8명이 들어가는데 10위 내에도 후지나미의 이름은 없었던 것이다. 라미레스와 빅포드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더 남아있지 않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도 후지나미가 쉽게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츠 불펜에 자기 자리가 견고한 선수들이 비교적 많은 데다 후지나미의 제구 이슈가 갑자기 해결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지 않아서다. 메츠는 돈이 많은 구단이고, 후지나미의 연봉 335만 달러는 그들의 시각에서 그렇게 큰 돈까지는 아니다. 만약 다른 선수를 추가해야 하고, 후지나미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방출까지 만지작거릴 수 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후지나미가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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