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통산 2승”…FIFA랭킹 ‘꼴찌’의 꿈★은 이루어질까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축구대표팀 랭킹 최하위(210위) 국가는 전면이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국가 산마리노공화국이다. BBC는 “산마리노가 20년 만에 A매치 통산 두 번째 승리를 노린다”며 “산마리노는 축구대표팀 중에서 성적이 가장 나쁜 나라”라고 19일 소개했다.
산마리노는 20일과 24일 카리브해 국가인 세인트키츠네비스와 두 차례 홈 평가전을 치른다. 산마리노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201차례 A매치를 치렀다. 전적은 1승8무192패(승률 0.50%·31득점 813실점 -782골)다. 유일한 승리는 2004년 4월 세라벨레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산마리노는 리히텐슈타인을 1-0으로 제압했다. 주장이며 지금까지 91차례 A매치(1골)를 소화한 마테오 비타이올리(35)는 “A매치 출전은 내가 조국 국가대표팀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라면서 “잃어버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라며 20년 만의 승리를 갈망했다.
산마리노는 인구가 3만3000명에 불과하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부분 투잡이다. 국가대표팀에 17년 전 선발된 비타이올리도 낮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퇴근 후 훈련한다. 비타이올리는 “쉽지 않지만 고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사랑과 국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BBC는 “큰 패배 속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골을 넣거나 심지어 무득점 무승부를 확보하는 등 사소해 보이는 순간이 산마리노에는 무척 달콤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산마리노는 최근 3차례 A매치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 11월 열린 유로2024 지역예선에서 덴마크(1-2 패), 카자흐스탄(1-3 패), 핀란드(1-2 패)와 맞서 한 골씩 계속 터뜨렸다. 2경기 연속 득점은 18년 만이었고 3경기 연속 득점은 사상 최초였다. 2골을 넣어 현역 국가대표 중 유일하게 멀티 스코어러인 공격수 필리포 베라르디(27)는 “무승부든 결국 승리하든 다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타이올리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같은 명예와 같은 부담을 공유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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