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학 정해서 알려달라"…'동·서부 갈라치기' 총선판 흔드나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4. 3. 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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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에서) 대학을 정해주면 의과대학을 추진하겠다"는 발언 이후 전남 동서부권이 다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동부 정치권은 순천대 단독 의대 유치를, 서부권은 전남도와 함께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에 목소리를 내 지역간 갈등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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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남도 민생토론회서 의대 추진 계획 밝혀
순천시·순천대 "단독 의대 유치" 주장
목포시 "전남도 방침" 찬성
전남도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 신청…이변 없어"
총선 앞둔 동서부 정치권 엇박자에 의대 유치 향방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에서) 대학을 정해주면 의과대학을 추진하겠다"는 발언 이후 전남 동서부권이 다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동부 정치권은 순천대 단독 의대 유치를, 서부권은 전남도와 함께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에 목소리를 내 지역간 갈등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어느대학으로 할지) 대학을 정해주면 의과대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서부와 동부에 있는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방안에는 의대 유치 경쟁에 나섰던 목포대와 순천대 두 대학이 동시에 의대를 운영하는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동서부권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

순천대는 목포대와 공동 유치하는 전남권 통합 의과대학에 대해 협의는 했지만, 합의한 바는 없으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단독 의과 대학 유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순천대는 19일 발표한 '전남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전남 동부권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순천대는 "동부권에 국립의대를 설립하면 전남은 물론 경남 남해안 지역 주민들에게도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면서 "전남에서 가장 먼저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순천대가 의대 유치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순천시도 순천대 의대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동부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산업현장이 많아 외상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의료시스템이 필요한 지역"이라면서 "정치적 고려보다 현실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며 당연히 순천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3월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NOSM) 선더베이 캠퍼스를 방문해 의과대학 설립과 운영 노하우 등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전남도 제공


이같이 순천시·순천대가 잠잠했던 '단독 의대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자, 전남도는 "공동 의대를 추진한다는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18일) 정부에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했다"며 "대통령께서 최초로 국립의과대학 신설 길을 열어준 만큼,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포함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통합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도민 찬성 의견이 많고, 중앙부처에서도 그런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통합의과대학을 신설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구조로 비춰져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앞둔 동서부 정치권도 유치전에 이견을 보이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김원이 목포시 총선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의대 신설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목포대·순천대 공동의대, 목포대·순천대 통합 등 신설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목포의대 신설이 포함된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신설, 두 대학의 통합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김형석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예비후보는 이날 "순천시가 전남권 국립의과대학을 순천에 단독 유치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전남권 의대를 순천에 유치하기 위한 노 시장의 협력에 감사하고 다른 후보들도 동참해서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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