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허리 휘는데 친구는 어깨폈네”…‘이자 장사’ 은행 평균연봉 1억2000만원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3.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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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총30조원대 이자이익을 거둔 가운데 이 은행들 직원(임원 제외)의 보수도 매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은행권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길래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는데, 은행권의 경영·영업 행태를 보면 이를 반박할만한 근거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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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총30조원대 이자이익을 거둔 가운데 이 은행들 직원(임원 제외)의 보수도 매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혁신금융보다는 고금리를 지렛대 삼은 ‘이자장사’로 얻은 결과물로 임직원의 연봉을 올리고 대규모 성과급까지 지급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개선 필요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19일 4대은행이 최근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이다. 2022년도 1인 평균 연봉 1억1275만원보다 2.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1억2000만원, 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300만원, 우리은행 1억1200만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지난해 6.7% 인상됐고, 국민은행(3.4%), 하나은행(1.7%)도 올랐다. 신한은행의 평균 연봉은 전년도와 동일했다.

은행권에선 최근 몇년간 역대급 수익을 계속 내고 있어 이에 따른 임금 인상도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을 비롯해 외부에선 은행이 혁신상품, 자산관리 등을 통해 낸 성과라기보단 예대마진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은행들이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보더라도 디지털금융 강화, 해외진출 계획 등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실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은행권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길래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는데, 은행권의 경영·영업 행태를 보면 이를 반박할만한 근거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시증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갰다며 작년에 당국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4대 은행은 지난해에 이자이익으로만 총33조6265억원을 벌었다. 2022년(32조522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30조원의 총이자이익 규모다. 작년 국민은행은 9조8701억원을 이자이익으로 벌었다. 신한은행(8조4027억원), 하나은행(7조9174억원), 우리은행(7조4363억원)도 이자로 많은 이익을 거뒀다.

이같은 성적표의 배경엔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고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는 중소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 신규 취급된 중소기업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5.34%였다. 2012년(5.66%)이후 11년만에 5%대 금리로 재진입했다.

임채운 서강대학교 교수는 지난 18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개최한 상생금융 관련 토론회에서 “은행이 비판받는 주된 이유는 위험은 기업과 보증기관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최대한으로 챙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은행권과 달리 지난해 국내 대형 증권사 직원 연봉은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평균 7% 줄었다. 지난해 NH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3800만원으로 전년(1억7500만원) 대비 줄었다. 미래에셋은 2022년 1억4100만원에서 지난해 1억34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2022년 비해 1300만원 늘어난 평균 1억4500만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비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증권사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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