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여파...3년간 전국 초·중·고교 72곳 통폐합

윤상진 기자 2024. 3.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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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에서 자원 재활용 업체 관계자들이 교육 기자재 및 폐품 등을 분류해 옮기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 등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서울 초·중·고 통폐합 및 폐교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 도봉고등학교와 성수공업고등학교 등이 올해 3월1일자로 문을 닫았다. /뉴스1

심각한 저출생 여파로 최근 3년간 통폐합된 전국 초·중·고교가 72곳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통폐합한 전국 초·중·고교는 2021년 24곳, 2022년 27곳, 2023년 21곳이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8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1곳, 고등학교 3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16곳, 경기 12곳, 전남 10곳, 경북·충남 각 8곳 순이었다.

매년 20곳 이상 통폐합하는 학교가 생기는 것은 저출생으로 학생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초등학생 수는 2003년 417만5000명에서 2023년 260만3000명으로 20년 새 38% 감소했다. 앞으로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수는 2030년엔 161만명으로 뚝 떨어진다. 9년 만에 100만 명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통폐합된 학교가 늘어나면서 일부 교육청에선 여러 학교를 묶어서 통합하거나 ‘도시형 학교’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2028년까지 폐교 위기에 처한 중학교 4곳을 한 학교로 통합하기로 했다. 인구 감소 속도가 워낙 빨라 ‘1대1′로 통합해도 금방 다른 학교와 다시 통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4개 이상 학교가 통합된 ‘거점형 중학교’에는 기숙사도 짓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을 떠나는 학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도시형 캠퍼스’를 추진한다.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는 ‘분교’로 운영하고, 재개발, 재건축으로 학생들이 밀집한 지역엔 큰 학교를 짓기보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을 활용해 소규모 학교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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