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헌터&비질란테 "개성과 재미, 성능까지 3박자 완비"
넥슨 '던전앤파이터'가 아처 신규 전직 '헌터'와 '비질란테'를 3월 14일 업데이트했다. 지난해 4월 아처 전직 '트래블러'가 추가된 후 대략 1년 만에 추가되는 신규 직업이다.
헌터는 선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요수와 범죄자 집단을 사냥하는 사냥 전문가다. 전용 무기 '크로스슈터'를 이용해 적에게 소형 볼트를 심어 마커 스택을 쌓고, 피니셔 스킬을 통해 쌓인 스택을 소모해 피해를 극대화하는 호쾌한 전투가 특징이다.
비질란테는 인간과 요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변신 능력을 지닌 캐릭터다. 견제에 특화된 인간형과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적에게 접근해 폭발적인 피해를 입히는 요수형을 오가며 원거리 및 근거리 공격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앞서 출시된 트래블러와 뮤즈는 흔히 볼 수 있는 콘셉트와 쉬운 조작 등을 강조한 전직이라면, 헌터와 비질란테는 독특한 무기와 요수화라는 콘셉트를 더해 차별점을 뒀다. 각 전직의 스킬 구성도 콘셉트에 맞게 구현됐다.
비질란테를 플레이한 김영찬 기자는 던파를 오랫동안 플레이해온 소위 '던붕이' 유저다. 헌터를 플레이한 서동규 기자는 신규 전직 출시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복귀한 유저다. 기존 유저와 복귀 유저의 시선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신규 전직이 어떤 특징과 차별점이 있는지 직접 육성해 보고 평가해 봤다.
■ 헌터 "빠른 기동성과 스킬 간 연계하는 재미가 일품"
헌터는 거대한 크로스슈터를 사용하는 직업이다. 출시 전 개발진은 'D-talks'에서 "헌터는 아처 전직 중 가장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이고자 했다. 파트너인 팔케와 함께 적을 사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플레이를 해 보니 그 말이 맞았다. 생각보다도 거대한 무기인 크로스슈터 타격감이 훌륭했다. 타격감 뿐만 아니라 스킬 간 연계하는 재미도 일품이었다. 소개 영상에서는 다양한 탄환을 사용한다고 알렸지만 '스핏파이어'와 비교하면 느낌이 달랐다.
도움을 주는 팔케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스킬 간 딜레이 사이 개별적으로 행동을 지시해 딜링에 도움을 주며 헌터와 합동해 스킬을 사용하는 등 함께 싸우는 동료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킬 연계에도 팔케는 빠지지 않으니 매력적인 콘셉트를 잘 살렸다.
헌터 스킬은 '마커', '피니셔', '마커+피니셔', '팔케'로 총 4가지로 나뉜다. 운용법은 직관적이다. 마커 스킬을 사용한 뒤 피니셔 스킬을 사용하면 대미지가 상승하는 간단한 구조다. 한 가지 스킬을 제외하면 모든 피니셔 스킬이 마커를 5스택씩 소모하기에 난도도 어렵지 않다.
실제 딜 사이클은 굴리기 상당히 간편했다. 40레벨 스킬인 '볼트 레인'이 한 번에 마커를 15스택까지 쌓아준다. 먼저 설치해둔 뒤 피니셔 스킬 3개를 사용한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비교적 긴 주력기인 'F.D 피어서'나 '조인트 터닝 : 포인트'를 우선 사용하면 좋다.
이렇게만 운용하면 재미와 성능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지만 45레벨 스킬인 '쓰리 인 어 베드'에 특이한 효과가 존재했다. 마커+피니셔인 해당 스킬은 추가 입력을 통해 3발을 발사한다. 그 중 1, 2타는 피니셔에 해당하는 3타 스택 소모량을 5개씩 늘리는 효과가 있다. 1타와 2타가 적중하면 다른 피니셔 스킬과는 달리 혼자서 15스택을 소모한다.
재사용 대기시간도 1타를 발사한 시점에서 적용되며 남은 2발은 스킬 지속시간이 끝나기 전에만 발사하면 되기에 편의성이 높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주력기들을 우선으로 마커를 소모한 뒤 다시 중첩을 쌓고 45레벨 스킬로 깔끔하게 스택을 소모하는 것이 가능했다.
팔케는 '조인트' 스킬을 제외하면 헌터가 스킬 사용 중에도 별개로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헌터가 스킬을 사용하는 사이 팔케가 마커를 갱신하거나 추가적인 딜링을 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딜레이 없이 팔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니 콤보 사이사이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 운용도 '탈리스만'이 주는 도움으로 상당히 편했다. 보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상급 던전이나 레이드 콘텐츠에서는 스킬이 빗나갈 때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 45제 탈리스만 '핀 포인트 쓰리'와 75제 탈리스만 '페이탈 피어싱'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딜각을 잡기도 상당히 수월했다. 이동기인 '부스트 기어'가 2회 연속 사용 가능하며 후딜레이 캔슬과 즉발적인 이동까지 모두 도움을 줬다. 자체적인 재사용 대기시간은 4.5초지만 피니셔 스킬로 마커를 5스택 이상 소모할 경우 초기화가 되기에 사실상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다.
종합하자면 마커와 피니셔 스킬을 통한 딜 압축, 부스트 기어를 통한 빠른 기동성, 묵직한 타격감에 로망을 사로잡는 크로스슈터까지 훌륭한 직업이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딜 사이클에도 45레벨 스킬과 같이 특수한 메커니즘을 제공해 너무 어려워지지 않는 선에서 운용하는 재미가 있도록 설계한 흔적이 보였다.
스택을 소모하는 운영, 스킬 간 연계하는 재미를 찾는 유저라면 헌터를 추천하고 싶다. 어렵지 않은 난도, 빠른 기동성, 실전성 높은 딜링 방식까지 갖춘 만능 캐릭터라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 비질란테 "인간과 요수를 넘나드는 스타일리시한 전투"
비질란테는 에테리얼 보우를 사용하는 직업이다. 요기에 잠식됐으나 이를 극복해 이성을 유지한 채로 요기와 안개의 힘을 모두 다룬다. 스킬은 인간형과 요수형으로 나뉜다. 인간형 스킬을 사용하면 인간으로, 요수형 스킬을 사용하면 요수로 변신한다.
인간형 스킬은 요기 게이지를 채워주는 효과가 있으며, 반대로 요수형 스킬은 요기 게이지를 소모한다. 요기 게이지 수급량에 비해 소모량이 훨씬 크기 때문에 요기 게이지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95레벨 스킬 '신요의 발톱'과 2차 각성기 '아웃버스트'는 사용 시 보유한 요기 게이지를 모두 소모하며, 소모한 게이지량에 비례해 스킬 공격력이 증가한다.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사용하면 강화 버전이 시전 되는데, 강화 버전은 공격력이 30% 증가한다.
주력 스킬은 35, 40, 75레벨이다. 35레벨 스킬 '디바우러'는 유저들 사이에서 흔히 '냥월비보'라고 불린다. 요원의 '암월비보'처럼 적을 추격하는 동시에 무적 판정이 존재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쿨타임 대비 대미지가 높고, 탈리스만 착용 시 소모한 요기 게이지를 돌려받을 수 있어 효자 스킬이다.
40레벨 스킬 '도깨비 바람' 역시 큰 도움이 된다. 공중으로 도약해 요기 폭풍을 설치한다. 탈리스만 채용 시 피니시 공격이 불가능해지지만 적을 추적하는 효과 추가돼 이동이 잦은 보스를 상대할 때 딜로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75레벨 스킬 '발골'은 많은 유저들이 주력으로 꼽는 스킬이다. 기자 역시 출혈 세팅을 베이스로 75레벨 스킬 관련 커스텀 장비를 구성했다. 사실 대미지만 보면 발골은 디바우러보다 퍼쿨(퍼센트 대미지/쿨타임)이 낮다.
많은 유저들이 발골을 주력 스킬로 꼽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시즌 메타 덕분에 커스텀 장비로 75레벨 스킬을 쉽게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리스만 착용 시 피니시 공격이 사라지고 단타형 스킬로 변경되며, 적을 자동으로 추격하고 적을 베는 모션 동안 무적 판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전에 매우 적합하다.
게이지를 보유한 캐릭터들이 으레 그렇듯 비질란테도 숙련도가 필요하다. 단순히 게이지 수급과 소모 메커니즘만 존재했다면 흔히 말하는 'ASDF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인간, 요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변하는 스킬도 있어서 극한의 성능을 내려면 꽤 높은 운영 난도를 겪는다.
95레벨 스킬 신요의 발톱이 대표적이다. 신요의 발톱은 인간형일 때와 요수형일 때 공격 방식, 이펙트, 대미지가 모두 다르다. 인간형일 때는 적을 지속적으로 타격하는 화살을 발사하며, 요수형일 때는 강력한 한 방 기술을 사용한다.
신요의 발톱 사용 시 게이지를 모두 소모하는 메커니즘은 요수형 상태에서만 적용된다. 인간형일 때는 게이지를 대량 수급할 수 있는 반면, 대미지는 요수형일 때 강력하다. 쉽게 설명하면 대미지가 필요할 땐 요수형 상태, 게이지가 필요할 땐 인간형 상태에서 사용해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선택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대미지 차이가 꽤 크다. 기자가 육성한 캐릭터 기준으로 수련의 방에서 요수형 상태일 때 신요의 발톱 사용 시 대략 190억 대미지가 나온다. 인간형 상태일 때는 대략 148억 대미지에 그쳤다. 변신 폼에 따라 40억이 넘는 대미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즉, 능동적인 선택은 가능하지만 극한의 대미지를 내려면 요수형 상태일 때 사용해야 하며, 요기 게이지도 가득 채워야 한다. 항상 게이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신요의 발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전에서는 굉장히 힘들다. 기본적인 게이지 수급량이 적고 신요의 발톱 외에도 요기 게이지를 소모하는 스킬이 많다.
종합하자면 비질란테는 인간형과 요수형에 따른 스타일리시한 전투와 요기 게이지 메커니즘이 매력적인 직업이다. 앞서 비질란테의 특징과 주력 스킬들을 소개했으나 기동성도 뛰어난 편이며 생존기, 무적 등 유틸 성능도 훌륭하다.
주력 스킬들이 게이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여타 캐릭터 대비 어려운 것은 맞지만, 꾸준히 플레이하다 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뛰어난 대미지와 유틸, 변신형 캐릭터에 흥미가 있는 유저라면 비질란테를 꼭 한번 육성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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