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후 일주일새 고위급 4명 실각

이우중 2024. 3. 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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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네 명의 '호랑이'(고위 관료)가 낙마했다.

관영 매체들은 류웨진에게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혐의'가 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감찰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분야별 고위직 간부들이 낙마한 사례처럼 부패나 기밀 유출 혐의 등 의심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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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부 대테러 차관급 인사 등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 지속

중국 당국이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네 명의 ‘호랑이’(고위 관료)가 낙마했다.

19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류웨진(劉躍進) 공안부 대(對)테러 전문위원(차관급)을 대상으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959년생인 류웨진은 톈진시 말단 수사관에서 출발해 중앙정부 공안부 고위직에까지 오른 인물로, 마약 수사와 테러 대응에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는 2011년 10월 ‘마약왕’ 나오칸 일당이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중국 화물선 선원 13명을 살해한 사건 해결을 주도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2016년 ‘메콩강 작전’이라는 이름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관영 매체들은 류웨진에게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혐의’가 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감찰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분야별 고위직 간부들이 낙마한 사례처럼 부패나 기밀 유출 혐의 등 의심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류웨진이 낙마하면서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 이후 지금까지 실각한 중국 전·현직 고위 관료는 4명으로 늘었다. 중국 감찰 부문은 지난 13일 리지핑(李吉平) 전 국가개발은행 부행장을, 15일 리융(李勇) 중국해양석유그룹 당조 부서기(그룹 총경리)를 각각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17일에는 리셴강(李顯剛)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낙마했다. 올해 1월부터로 범위를 넓혀보면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된 부부장급(차관급) 고위 간부는 모두 13명이 됐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금융, 국유기업, 에너지, 의료 등 영역의 반부패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좡더수이(莊德水) 베이징대 공공정책연구센터 부주임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당국은 권력·자금·자원이 집중된 영역에 ‘반부패 주먹’을 겨눴다”며 “국가 경제와 민생에 관련된 중점 영역에 대해 반부패 노력을 강화하고, 두려움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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