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6초 만에 연기·가스 전체로"…현대아울렛 화재 '책임 공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22년 9월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의 확산 및 피해가 커진 책임을 놓고 원청과 하청업체 측이 공방을 이어갔다.
19일 대전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원·하청 관계자 5명과 법인 2곳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 요지를 설명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화재 발생 시부터 약 10분 6초 만에 지하 1층 전체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의 확산 및 피해가 커진 책임을 놓고 원청과 하청업체 측이 공방을 이어갔다.
19일 대전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원·하청 관계자 5명과 법인 2곳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 요지를 설명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화재 발생 시부터 약 10분 6초 만에 지하 1층 전체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당시 불은 지하주차장에 있던 냉동탑차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가스로 인해 하역장 바닥에 쌓인 폐지에 불이 붙어, 불길과 연기가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수신기와 연동돼야 할 스프링클러와 경보장치 등은 연동되지 않도록 정지시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실제 화재가 발생한 뒤에도 7분 동안 소방시설은 작동되지 않았다.
검찰은 주식회사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측이 주차구획을 물류 보관 창고 형태로 불법 운영하는 등 주차장을 용도 외로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봤다.
이날 공판에서는 '10분 6초 만에' 넓은 지하주차장 전체로 연기와 유독가스가 확산되고 피해가 커진 원인에 대해 원·하청이 맞섰다.
소방시설 관리를 맡은 하청업체 측 변호인은 "축구장의 3~4배 크기에 달하는 지하주차장이 삽시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인 건 종이박스가 불에 타는 정도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화재의 근본 원인이 천장에 시공된 '우레탄 폼'과 그로 인한 유독가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청업체 측은 "하역장에 있는 20~30개의 종이박스가 타 그 가스로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숨졌다는 것은 경험치에 완전히 반하는 가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동이 아닌 자동 연동돼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떨어졌더라도 우레탄 폼으로 인한 확산이 빨라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하면서 "소방시설 연동 정지 또한 잦은 오작동으로 자꾸 영업이 중단되자 현대백화점 측에서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청인 현대 측은 "하청업체 측 주장은 이미 수사기관에서 배척된 주장"이라며, "우레탄 폼 시공은 건축법상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분이며 스프링클러가 적시에 작동했다면 화재 초기 진압과 충분한 대피 시간 확보가 가능했기에 대규모 인명 사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방시설 관리를 맡은 하청업체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상시 연동 정지는 원청의 지시가 아닌 하청업체 편의에 의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원청 측은 "현대백화점 측은 소방안전관리 대상물 '관계인'으로서 그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으며 소방시설에 대한 유지 관리 의무의 주체는 하청 측"이라고 강조했으며 "적재물 또한 주인은 입점업체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어서 수시로 입점업체에 적재물 정리를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화재 발생이 피고인들의 과실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그 누구도 이상 과열된 DPF(매연저감장치)가 박스에 불을 붙일 것이라곤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며, 다른 발화 가능성 역시 외부의 제3자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방화나 다를 바 없으며 통상적인 산업재해 사안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과 피고인 양측이 신청한 증인이 70명에 달하면서, 증인신문에만 10개월~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는 아직 고용노동청에서 수사 중이며 검찰과 송치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재판은 5월 17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산 마음대로 쓰려고…명절에 친할머니 살해한 인면수심 남매
- '김건희 여사 개인 소송' 대신한 대통령실…법원 "운영규정 공개"
- 새벽 도심 150㎞ 질주, '또' 과속한 운전자의 해명 "SUV가…"
- 비틀비틀 음주운전자 시동 걸자 '매의 눈' 번쩍였다
- 40분마다 한 대 털렸다…차량 도난 기승에 '국가 위기'급 피해
- 尹 "서울 '문화인프라' 재정비, 장애인·청년 전시 공정한 기회"
- 의대정원 발표한다는 정부…의협 "마지막 다리마저 끊는 것"
- [르포]"어찌야스까"…공보의 없어 할머니는 헛걸음
- '위기의식' 與수도권 의원, 이종섭·황상무 논란 '결단 촉구'
- 민주주의 정상회의 대만 참석 中 반발에 외교부 "인류 보편적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