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크 예금 100억달러… 더 살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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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달러화예금을 중심으로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반면 엔화예금은 엔화 약세 속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화 가치가 높아져 원·엔 환율이 오름에 따라 환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엔화예금을 사들인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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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에 따라 엔저 상황에서 엔화를 매입해온 투자자들이 '팔지 혹은 더 살지'를 놓고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00억달러에 육박한다. 2년 새 거의 두배가 늘었다. 엔화를 싸게 매입해 쌓아두고, 오를 때를 기다리자는 '엔테크' 열풍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98억6000만달러로 1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억6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자금을 말한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달러화예금을 중심으로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반면 엔화예금은 엔화 약세 속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엔화예금은 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원화를 엔화로 바꿨다가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때 되팔면 환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화 가치가 높아져 원·엔 환율이 오름에 따라 환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엔화예금을 사들인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엔화예금 잔액은 2020년 말 54억4000만달러에서 2021년 말 52억5000만달러로 늘어난 이후 2022년 말 66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11월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까지 낮아지는 등 역대급 엔저 현상에 엔화예금이 99억2000만달러로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들어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로 다시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이 끝났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등으로 엔화예금은 2개월 연속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이 예측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 뒤 "일본은행이 발표문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된다'고 한 것이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이 매우 더딘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은 엔화 가치의 급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엔화 매수와 매도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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