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진앙' 헝다…5640억위안 분식회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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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부동산그룹 헝다(에버그란데)의 파산 이면에는 5640억위안(약 104조원)에 달하는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헝다부동산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분식회계, 증권 사기, 적시 공시 불이행 등으로 회사에 벌금 41억8000만위안(약 7800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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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회계법인도 조사 대상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부동산그룹 헝다(에버그란데)의 파산 이면에는 5640억위안(약 104조원)에 달하는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헝다부동산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분식회계, 증권 사기, 적시 공시 불이행 등으로 회사에 벌금 41억8000만위안(약 7800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 결과 헝다부동산은 2019년 연간 매출의 절반인 2140억위안(약 39조7600억원), 2020년에는 79%에 달하는 3500억위안(약 65조원)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대 포장된 실적을 바탕으로 208억위안(약 3조8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회계 조작은 쉬자인 헝다 창업주 겸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감위는 쉬 회장에게 4700만위안,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1500만위안의 벌금 납부를 명령했다. 두 사람은 평생 중국 증권시장의 진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완커·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함께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불리던 헝다는 360조원 규모의 부채 문제가 2021년 드러나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후 2년여간 구조조정 및 채무 재조정을 시행했지만 지난 1월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헝다와 비구이위안의 연이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가속화했다.
이 같은 논란은 당시 헝다를 감사한 회계법인에도 번지고 있다. 분식회계 당시 감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중국 합작법인 PwC중톈은 지난해 감사직을 사임했고, 홍콩 감사 규제 당국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분식회계는 엔론·월드컴 등 역대 분식회계 사건보다 규모가 커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선통신기업 월드컴은 1992년부터 10년간 비용을 자산으로 분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110억달러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른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은 6억달러 규모의 회계장부 조작이 드러나 2001년 몰락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중국 부동산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회계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증권당국이 지금까지 헝다의 2년치 회계장부만 조사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엔론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사기 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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