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더딘 물가 회복에 발목… 금리인하 속도조절 신호줄까
"이번엔 서둘러 금리 안 내릴듯"
증시 상승·고용 증가 호황에도
팬데믹 전 물가 회복 안돼 문제
투자銀 연내 2회 하향에 '무게'
오는 19~20일(현지시간)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미국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과 함께 인내를 가질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AP통신은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고위관리들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험은 피하면서 더 기다리는 인내를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회의 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5회 연속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연준의 신중함에 대해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현재 투자자문업체 드라이퍼스-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연준이 보통 침체를 막기위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왔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가 지난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꾸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금리 인하 또한 인상 때처럼 천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실시해야하며 경제 관련 여러 지표 분석을 통해 앞으로 미국 경제의 방향 전망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 관리들은 물가가 확실하게 2%로 내려가고 있다는 더 뚜렷한 증거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그후 두차례 나온 물가 관련 지표는 아직도 끈질기게 잘 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미국 경제는 물가가 많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고용이 계속 이어지고 실업률은 낮으며 주식시장은 최고치 가까운 수준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보다 높은 물가에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예상 물가 방향을 보여주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 2월에 전월 보다 약 0.4%, 1년전에 비해 3.8% 상승했다.
2월 주거비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의류와 중고차, 항공요금 같은 변동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상승했다.
이것이 앞으로 수개월내 하락세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세스 카펜터는 "1~2월 미국 물가 지표는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방향에 대한 시각을 바꾸기에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방 연방은행 총재들은 최근 연설에서 올해 물가가 떨어지겠지만 속도는 지난해 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연준은 올해 12월 근원물가지수가 2.4%로 내려가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근원물가지수가 2.85%를 기록한 것으로 보면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FOMC 회의 후 연준이 발표하는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는 3회로 종전과 같을 것이나 바클레이스와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들은 연초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인 것에 2회로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밀러는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물가를 볼 때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Y-파르테논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2회로 재조정한다면 최근의 물가 관련 데이터 내용에 따른 과잉 반응으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제전문가들이 6월에 첫 금리 인하 실시를 유력하게 보는 가운데 연준은 앞으로 발표되는 세차례의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들을 검토할 수 있다.
웰스파고은행 이코노미스트 세라 하우스는 "이 정도 기간이면 물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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