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신 채권… 확 바뀐 증권 `연봉킹`

김남석 2024. 3. 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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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증권가의 연봉 순위도 바꿔놨다.

1년 전까지 증권사 연봉 상위권에 위치했던 부동산 관련 임직원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그 자리를 증권과 채권 관련 부서가 차지했다.

다음 달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메리츠증권 역시 부동산 관련 부서가 연봉 상위권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의 연봉킹도 채권 관련 부서의 이준규 센터장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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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신규 사업 급감
작년 연봉 상위권자 자취 감춰
다올 담당과장 41억, 회장 2배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증권가의 연봉 순위도 바꿔놨다. 1년 전까지 증권사 연봉 상위권에 위치했던 부동산 관련 임직원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그 자리를 증권과 채권 관련 부서가 차지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에서 채권 중개업무 담당 직원이 가장 많은 연봉을 가져갔다.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은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이 받은 18억7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1억500만원을 받았다.

윤 과장은 채권 및 CP 등의 중개영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영업활동 중 발생한 부대비용과 직·간접비를 제외한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성과보상비율은 20~50%였다. 이밖에 박신욱 부장, 김요한 부장, 김정준 상무보 등 다올투자증권 상위권에 위치한 직원 모두 채권과 CP, 파생상품 중개와 매매를 담당했다.

전년도 다올투자증권 연봉 상위 자리에는 모두 부동산 담당 직원들이 위치했다. 당시 이원병 상무가 29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고, 장호석 부사장과 양승훈 상무보도 각각 25억7500만원과 16억9900만원을 받았다. 연봉 상위 5명 중 이병철 회장을 제외한 4명 모두 부동산 관련 부서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신규 사업이 급감하며 이들 모두 연봉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올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당시 연봉 상위권 직원들이 메리츠증권으로 이직했지만, 실적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전년도 연봉킹이었던 이 상무가 지난해 메리츠증권에서는 계약 한 건에 그친 것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메리츠증권 역시 부동산 관련 부서가 연봉 상위권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메리츠증권 연봉 상위권에는 프로젝트금융 관련 직원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양증권의 연봉킹도 채권 관련 부서의 이준규 센터장이 차지했다. 전년도 신준화 프로젝트금융 부문장과 AI운용 관련 부서 등이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연봉 상위권 리스트에선 사라졌다.

이밖에 유안타증권에서는 선물옵션을 운용하는 이재윤 부장과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 채권 및 CP 중개 신승호 과장이 궈밍쩡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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