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포스코맨' 장인화號…이차전지소재 확장·철강 경쟁력 복원 과제

양호연 2024. 3.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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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총서 공식 취임…신사업 전략 기조 그대로 유지 전망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그룹이 5년 9개월 만에 장인화 신임 회장을 새 사령탑으로 맞는다.

최정우 회장이 지난 18일 퇴진하며 장 내정자가 바통을 잇는다. 그간 포스코그룹의 회장 선임 과정에 잡음이 들끓던 것과 달리 장 내정자는 순탄히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의 회장 선임 절차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업계 안팎에선 장 내정자의 이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로 인해 무리한 사업 확장 대신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포스코홀딩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앞서 지난 14일 포스코그룹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주총 안건 중 장인화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안에 대한 찬성 의사를 먼저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장 내정자 선임을 비롯한 주총 6개 안건 모두에 찬성했다. 장 내정자 역시 지난달 중순부터 포스코센터에 마련된 예비사무실로 출근해 업무 전반을 살피고 있다.

장 회장 후보는 30년 넘게 포스코에 재직한 '정통 포스코맨'으로 꼽힌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과 포항사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8년에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에 취임해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내부 출신의 이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전 회장 바통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육성 기조 지속

장 내정자가 재임 기간 이뤄낼 그룹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내정자는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에선 최정우 회장 이후 신임 회장 체제 전환에 따라 기존 신사업 전략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4'를 통해 장 내정자 체제에서도 이차전지소재 사업 투자에 속도 조절 없는 기존 신사업 전략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그룹이 현재까지 수립한 2030 이차전지소재사업 전략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포스코가 개발한 고유기술을 바탕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최 전 회장은 지주사 전환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그룹 의 미래 신사업에 주춧돌을 쌓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공장을 준공했으며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기반 수산화리튬공장도 올해 상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식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수익성 극대화…'탈탄소 제철 프로세스' 전환 속도낼 듯

신사업만큼이나 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경쟁력 확대도 장 내정자의 최대 과제다. 국내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글로벌 철강 시황이 악화하며 철강 부문 실적은 감소한 상태다. 철강 사업 실적은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룹 전체 실적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48.2% 줄었다. 특히 철강 부문 매출은 63조5390억원, 영업이익은 2조55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06%, 20.98%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는 장 내정자가 최 회장 시절 계획한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 톤 체제 구축' 목표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사회 이행을 위한 탈탄소 제철 프로세스로의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고로 프로세스는 석탄 사용이 불가피해 탄소가 발생된다. 이에 고로 내 친환경 원료와 전로·전기로 스크랩 사용 기술, 탄소포집·재활용 기술, 수소환원제철의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하고 그린 철강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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