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금·왕진버스 투입… 지자체 의료공백 메우기 안간힘 [의료사태 장기화]
사상 첫 재난지원금 지원 결정
농어촌 환자 대상 왕진버스 확대
지역병원과 '진료 핫라인' 구축도
또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농어촌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왕진버스 확대 등 다양한 추가 대책도 마련 중이다. 지역 의료 핫라인도 구축 중이다.
지자체들은 사상 처음으로 재난지원금을 대형병원 등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기금을 대형병원에 투입하는 것은 그동안 사례가 없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의료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형병원들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강원도 내 대형병원들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수술과 병상가동률이 급락했다. 강원도는 의료공백 사태를 재난상황으로 판단, 의료진과 병원이 안정을 찾도록 재난관리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원대상은 전공의 의존도가 높아 진료공백이 큰 도내 4개 대형병원이다. 재난관리기금으로 대형병원을 긴급지원하는 사례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도는 신규 의사 채용에 따른 급여와 간호사 및 행정인력의 시간외수당 등을 반영, 약 11억원의 재난관리기금 사용을 최근 결정했다.
울산시는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진료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예비비 8억4000만원을 긴급 투입, 울산대병원의 비상 진료인력 양성을 지원 중이다.
지원대상은 울산대학병원 PA간호사(의사보조자·Physician Assistant)다. 이들의 중중·응급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PA간호사는 의사 업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진료지원 전담인력이다. 응급실 및 중환자 관리, 수술부위 봉합 등 81개 진료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PA간호사 양성비를 지원하는 것은 울산시가 처음이다.
지역병원들과 연계한 '비상진료 핫라인' 구축도 시작됐다. 화성시는 비상진료기관 18곳과 화성소방서가 직접 소통하는 '화성시 자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관내 이송환자의 수용률을 높이는 든든한 이송체계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소방과 병원의 소통시스템인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이 응급의료기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보완했다. 이번 '화성시 자체 핫라인'은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 전체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의료기관이 화성소방서 구급팀과 함께 실시간 병원 현황을 공유해 신속한 이송과 입원·수술 등 분산이송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농촌지역 왕진버스가 전북, 강원 등 의료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활성화된다. 이번 사업은 의료가 취약한 농촌지역에 60세 이상 주민, 농업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보건기관의 의사와 의료인 간 원격협진 서비스를 제공해 응급상황을 막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농촌지역 왕진버스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다음달부터 도내 13개 시군을 대상으로 40차례 찾아가는 왕진버스를 운영한다.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9억6000만원을 투입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도내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협약병원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양·한방, 치과, 안과, 물리치료 등을 제공한다.
강원 원주와 강릉, 삼척, 횡성, 영월, 양양 등 6개 시군 10곳에서도 농촌 왕진버스가 운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4년 농촌 왕진버스 공모사업에 원주 등 6개 시군 10곳이 선정돼 의료가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에게 질병관리와 예방교육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양·한방 진료, 안과와 치과 검진, 물리치료, 질병관리와 예방교육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개소당 2400만원이 지원된다. 도는 시군 자체평가와 도 자체평가를 통해 지난 2월 공모사업을 신청했으며 시군과 각 지역농협의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로 농림축산식품부 종합평가를 거쳐 6개 시군, 10개소가 최종 선정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장충식 최수상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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