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대관도 안 하고 인천 ‘뮤직페스티벌’ 티켓 판매... 해외 업체 추정

이병기 기자 2024. 3.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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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벤트 업체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라담션 뮤직 페스티벌(Radamption Music Festival)'을 한다고 티켓을 판매했지만 장소 대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송도달빛축제공원 대관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청과 함께 행사를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라담션 페스티벌 예정 날짜에는 대관 이력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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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설공단 피해 우려 공지글 게시
라담션 뮤직 페스티벌 홍보 홈페이지 캡처

 

해외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벤트 업체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라담션 뮤직 페스티벌(Radamption Music Festival)’을 한다고 티켓을 판매했지만 장소 대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송도 달빛축제공원(라담션) 대관 미승인 안내’ 공지글을 게시했다.

공단 측은 게시글에 “송도공원 내 달빛축제공원의 2024년 4월27일부터 4월28일까지 예정된 라담션 뮤직페스티벌은 우리 공단이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또는 점용, 사용허가를 득하지 않은 행사”라고 명시했다.

또 “현재 네이버 또는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판매하는 티켓은 충분한 확인 뒤 구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우리 공단과 인천시는 네이버 수정요청, 대관안내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라담션 뮤직 페스티벌’을 추진하는 ‘RDMPTN’은 홈페이지에 ‘예술과 음악을 업무의 모든 측면에 원활하게 통합해 전통적인 경계를 초월하는 미래 지향적인 이벤트 관리 회사’라고 소개한다.

RDMPTN은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오는 4월27~28일 2일간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44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라담션 뮤직 페스티벌’을 한다고 홍보했다. 첫날에는 래퍼, K-pop, 팝, 록 밴드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브 공연을 경험하고, 둘째날에는 세계 최고 DJ들의 10개 공연으로 구성한 EDM 공연으로 마무리한다고 소개한다.

1일 티켓 가격은 13만8천원, VVIP는 138만원이다.

그러나 송도달빛축제공원 대관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청과 함께 행사를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라담션 페스티벌 예정 날짜에는 대관 이력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원을 대관하려면 점용 및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사전에 협의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받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 해당 페스티벌이 ‘공원에서 하는 게 맞느냐’, ‘결제창이 외국 사이트로 넘어가 이상하다’는 민원 전화가 와서 알게 됐다”며 “혹시라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지 몰라 경제청과 협의해 오늘 오전 네이버에 티켓 판매 안내 삭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라담션 페스티벌 티켓 판매는 최소 10여일 이상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1-2개월 사이에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락페스티벌과 비슷한 대규모 행사를 할 예정이냐는 문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통상 대규모 행사는 1년여 전부터 준비, 문의전화를 받을 당시에도 시간이 촉박해 대관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그 이후로 별다른 연락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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