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학살 피해’ 베트남 하꽝 초교에 컴퓨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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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꽝의 어린이들에게 함께 컴퓨터를 보내요."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베트남전쟁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있었던 베트남 중부 하꽝 마을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책걸상을 보내주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하꽝 마을 호반비엔의 컴퓨터 교실에는 20대의 컴퓨터가 있지만 대부분 노후와 고장으로 멈춘 지 오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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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꽝의 어린이들에게 함께 컴퓨터를 보내요.”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베트남전쟁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있었던 베트남 중부 하꽝 마을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책걸상을 보내주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목표액은 2000만원이며, 모금 사이트 해피빈 등을 통해 6월12일까지 진행한다.
하꽝 마을 호반비엔의 컴퓨터 교실에는 20대의 컴퓨터가 있지만 대부분 노후와 고장으로 멈춘 지 오래라고 한다. 수업 때마다 30여명의 학생이 2대의 컴퓨터에 옹기종기 모여 실습을 해야 하는 현실이다. 호반비엔 초등학교 지엡 교장은 “교육청에 몇 번이나 예산을 요청했으나 수년째 답변이 없다. 베트남 농촌 지역의 교육 예산은 정말 빠듯하다”며 한베평화재단에 SOS를 보냈다. 컴퓨터 교실의 책걸상도 칠이 벗겨져 손을 다칠 것 같고, 오래돼 삐걱거리는 의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고 한다.
하꽝은 베트남 꽝남성(도) 디엔반시사(군) 디엔즈엉구(읍·면)에 속한 곳으로 유명 관광지 호이안에서 차로 10분 걸리는 곳이다. 마을 안쪽에는 커다란 위령비와 집단 묘지가 있다. 1968년 2월29일(음력 2월2일)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는 장소다. 2018년 1월의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해병대원들은 하꽝촌 마을 주민들을 딘씨 사당에 모아놓고, 사당 기둥에 지뢰를 놓아 기름을 부은 뒤 총을 난사해 36명을 숨지게 했다.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베평화재단은 한국군에 의해 온 가족 9명을 잃은 팜띠뜨 할머니를 소개했다. 당시 11살이었던 그는 학살 피해로 전쟁고아가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팜띠뜨 할머니는 한베평화재단에 이런 말을 전했다. “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5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무럭무럭 자라나는 손주들과 마을의 아이들을 보며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만큼은 저와 달리 배움의 기회를 온전히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은행 1005-203-674011 한베평화재단, 해피빈 모금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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