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도 남성이잖아"…비수술 성전환 선수, 우승 기록 삭제되나

김소연 2024. 3. 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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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여성부 대회에서 우승한 후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여성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대회기록 무효화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미국 ABC와 UPI통신 등 외신은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지난 14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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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아 토마스 인스타그램

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여성부 대회에서 우승한 후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여성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대회기록 무효화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미국 ABC와 UPI통신 등 외신은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지난 14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이후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우승했다. 미국 역사에서 트랜스젠더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사례다.

토머스의 여성부 출전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경쟁하는 모든 사람의 공정성, 포용성, 안전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선수의 기회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 선수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논쟁이 불거졌다.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P


소송에 참여한 16명의 여성 운동선수들은 수영뿐 아니라 축구, 육상 등 스포츠 전반에 걸쳐 있다. 이들은 "이 사건은 미래 세대 여성들에게 거부당하고 있는 타이틀 나인에 대한 약속을 보장하기 위해 제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토마스가 성을 바꿔 출전한 후 엄청난 상승세와 지배력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키 193㎝의 토머스는 과거 남자대회에 출전했을 때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앞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로 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전 켄터키 대학 수영선수였던 케이틀린 휠러는 ABC와 인터뷰에서 "NCAA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선수들의 공정성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인데, 그 간단한 임무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소송을 담당하는 윌리엄 복 변호사는 "여성 선수들이 실제로 추구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평등하고 공평한 기회"라며 "모든 사람이 출발선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토마스는 "트렌스젠더는 경기 성적을 위해 성을 전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행복하고 진실하며 진정한 자아를 위해 전환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내가 여성으로서 경쟁한다면 나에 대한 조사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대비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기 위해 나 자신이 되고 다른 사람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성차별 금지법을 활성화하고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며 모든 NCAA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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