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녀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사직…“돌팔이 정부, 환자 쌓여만 간다”

2024. 3.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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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나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하루 만에 해당 병원 흉부외과 부교수가 사직 했다.

최 교수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사직한 후 제가 혼자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급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수술하다 보면 나머지 환자는 그저 쌓여만 간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예정된 수술 일정을 소화하고 병원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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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나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하루 만에 해당 병원 흉부외과 부교수가 사직 했다.

19일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부교수는 자신의 SNS에 사직의 변을 올리고 이 상황을 도저히 못 견디어 사직서를 낸다”고 밝혔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부교수 페이스북.

최 교수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사직한 후 제가 혼자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급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수술하다 보면 나머지 환자는 그저 쌓여만 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슬프고 황당해서 요사이 계속 머리가 멍한 채로 방황하고 있다”며 “정책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정책으로 인하여 한 나라의 의료가 붕괴된다면 아마추어 정부, 돌팔이 정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전공의들) 모두가 떠난 지금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에는 절망 밖에 남지 않았다”며 “환자 한 명의 죽음이라도 직접 경험해 봤으면 절대로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나라 전체를 망하게 할 정책을 고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최 교수는 예정된 수술 일정을 소화하고 병원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많은 국민이 고통 속에 죽어갈 때에, 그 책임이 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인간들에게 있었다는 것만은 우리 국민들께서 오래동안 기억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

서울의 빅5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했다. 소속 전공의는 578명으로 전체 의사의 약 34.5%를 차지하는데 대부분이 병원을 떠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득에 나섰다.

한편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번주 사직서를 취합해 오는 25일 대학 측에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25일을 집단 사직서 제출 기한으로 정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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