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조원 엔캐리 청산땐 급변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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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며 1200조원에 달하는 엔캐리 자금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행(BOJ)은 단기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에서는 오는 6월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인하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유독 일본만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면서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달러로 바꾼 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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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자금 썰물땐 충격
"엔캐리 여전히 매력" 분석도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며 1200조원에 달하는 엔캐리 자금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행(BOJ)은 단기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에서는 오는 6월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인하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둔화를 시사하면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고 본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예측하는 스왑 계약은 이날 한때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동안 급격히 하락했던 엔화 가치는 글로벌 자금지형을 바꿔놨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유독 일본만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면서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달러로 바꾼 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불어났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이 자금이 청산되고 글로벌 자금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19일 BOJ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은행 일본지점이 본점으로 송금한 자금은 137조5397억엔(약 1230조원)으로 1년 새 4.5% 증가했다. 통상 일본에 있는 외국은행이 본국에 보낸 자금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송금 자금은 엔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2022년에 48.6% 급증했는데, 여기에서 규모가 더 불어난 셈이다.
엔캐리 자금은 2009년 이후 10조엔 밑으로 줄어든 후 2022년 3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동을 걸며 급격히 늘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막대하게 쌓인 엔캐리 자금이 급격히 청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일 금리 차 축소와 엔저 추세를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엔고가 진행되려면 일본 기업이나 기관이 본국으로 자금을 되돌리는 '리패트리에이션(자금 회귀)'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어도 금리 급등을 용인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미·일 금리 차 축소에 별로 기여하지 못해 엔캐리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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