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예약 외교通 3인 …'동맹중시' '美中균형' '자주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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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한미관계와 북핵문제에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을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전진 배치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비례대표 후보 앞자리를 준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은 모두 역대 정부에서 차관급 직책을 맡았을 만큼 각 분야에서 중량감이 있는 인물들이다.
1989년 외무고시 23회에 합격한 김 후보는 외교부에서 북핵협상과장과 북핵외교기획단장(북핵차석대표), 주영국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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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는 이재명 외교책사 위성락
조국은 前국립외교원장 기용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한미관계와 북핵문제에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을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전진 배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비하고 대선을 앞둔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해 '경제안보' 역량을 키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비례대표 후보 앞자리를 준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은 모두 역대 정부에서 차관급 직책을 맡았을 만큼 각 분야에서 중량감이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한미관계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여 눈길을 끈다. 여당 측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윤석열 정부에서 북핵수석대표로 활동했던 김건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6번에 배치했다.
고위급 현직 외교관에서 정당정치로 사실상 '직행'한 김건 후보의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1989년 외무고시 23회에 합격한 김 후보는 외교부에서 북핵협상과장과 북핵외교기획단장(북핵차석대표), 주영국대사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핵·북한 문제를 총괄했던 그는 미국과의 공조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현 정부의 '미국 우선' 외교 기조를 현장에서 구체화한 주역인 셈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 후보는 공석에서 한미관계와 관련해 공개 발언을 자제해 왔다. 다만 그는 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이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가 미국과의 '보폭 맞추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국 측과 세부적인 내용까지 조율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완전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이재명의 외교책사'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에게 남성 후보 중 가장 높은 순번인 2번을 줬다. 위성락 후보는 1979년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대미·대공산권 외교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외교통상부에서 북미국장·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주러시아대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실용외교위원장직을 맡아 이재명 캠프의 외교안보 공약 개발을 지휘했다.
위 후보는 대미·대중 관계에서 한국적 현실에 입각한 균형외교를 중시하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중국이 9시, 미국이 3시면 우린 1시쯤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유일한 군사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해야겠지만 외교가 미국 일변도로 흘러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최근까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는 별개로 북한·중국·러시아와의 외교·협상 공간을 확대해 비핵화·평화정착을 지향해야 한다는 '균형외교'를 주장해왔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당선이 유력시되는 비례대표 후보 6번을 받았다. 한동대 교수인 김준형 후보는 한국이 '한미동맹'에만 구속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그는 2021년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에 중독됐다. 압도적인 상대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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