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당정갈등 속 한동훈 서울 유세…"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히"
당원 인파 여전…'대장동 변호사' 출마 지역에선 다소 '주춤'
최근 일주일 새 與 서울 지지율 폭락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된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서울 한강벨트 인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일 서울 동작·서대문·마포 등을 차례로 돌며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고 외쳤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통해 발표한 3월 2주차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서울에서 30%를 기록했다. 직전 여론조사인 3월 1주차 조사에서 45%를 얻은 것에 비해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나타난 추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은 3월 2주차 조사(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서울 31%였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서울 31.5%에서 39%로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회칼 발언으로 수도권 위기론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실제 지지율까지 곤두박칠 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도층 붙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튿날 "이 대사는 공수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하는 등 반박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여기에 중진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도 한 비대위원의 비판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2차 당정 갈등으로 비화한 상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남성 사계시장에서 "우리는 전진하는 세력이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 동작 갑·을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리는 서울 내 지역구들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나경원(동작갑), 장진영(동작을) 후보와 시장을 돌며 만두를 사먹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V'(기호 2번)를 연신 그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파에 떠밀리며 사인을 해주거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한 비대위원장의 여느 유세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한 비대위원장과 이용호(서대문갑), 박진(서대문을) 후보를 반긴 것은 6070 당원들이었다. 젊은 유권자도 더러 섞여있던 동작구 유세보다 인파도 눈에 띄게 적었다. 인왕시장이 위치한 서대문갑의 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변호사'로 강성 당원의 눈도장을 받은 김동아 변호사다.
상인들의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떡집 등 한 비대위원장이 찾은 일부 가게를 제외하면 상인들은 무덤덤하게 한 비대위원장 행렬을 바라봤다. 다만 일부 상인들은 "얼굴 보러 가자"며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왕시장에서 20년째 과일을 팔고 있는 이순자씨는 "마음 고생 해서 마른 것 좀 보라"며 한 비대위원장에게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지만, 한 비대위원장 행렬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는 상인들도 상당수였다.
경의선숲길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뒤바뀌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마포갑에 출마한 조정훈 의원, 마포을에 도전장을 내민 함운경 후보, 시민들과 어깨동무하며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장소 특성상 '셀카 행렬'에는 30대 시민들도 제법 눈에 띄었고 아이를 안고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87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범죄자 연대의 진출을 막아야 할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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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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