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나보다 잘살거라는 확신 못해"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4. 3.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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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20·30대 10명 중 9명은 미래 세대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19일 매일경제가 성균관대와 한국 사회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녀 세대뿐 아니라 자신들의 삶조차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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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10명중 9명 비관적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20·30대 10명 중 9명은 미래 세대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갈수록 사는 게 팍팍해지면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관은 결혼과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져 인구감소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19일 매일경제가 성균관대와 한국 사회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확신한다'는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특히 만 18~34세 응답자의 92%가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해 젊을수록 미래를 더 비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일수록, 자녀가 없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미래를 더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녀 세대뿐 아니라 자신들의 삶조차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 상황에서 본인과 가족 삶의 수준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절반가량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5%로 뒤를 이었고, 향상될 것이라는 응답이 19%였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이 어떻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쁘다는 응답이 88%에 달했다. 그중 '나쁘다'는 답변은 57%, '매우 나쁘다'는 응답은 31%였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절반은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올해는 0.7명대마저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소위 'SKY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을 가지 않아도,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서울에 살지 않아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부분이 요원하다"며 "교육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젊은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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