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신형 AI 칩 ‘블랙웰’ 공개...“새 산업혁명 엔진”

이재연 기자 2024. 3.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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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은 새 산업혁명의 엔진이며,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제품이 될 것입니다."(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미국 엔비디아가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몇배 뛰어난 신형 칩 '블랙웰'(Blackwell)을 공개했다.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화'를 일으키는데 뒷받침함으로써 칩 수요 기반을 탄탄히 다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화'를 통해 엔비디아 칩의 수요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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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웰은 새 산업혁명의 엔진이며,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제품이 될 것입니다.”(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미국 엔비디아가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몇배 뛰어난 신형 칩 ‘블랙웰’(Blackwell)을 공개했다.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화’를 일으키는데 뒷받침함으로써 칩 수요 기반을 탄탄히 다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 열풍이 주춤하며 ‘거품론’마저 고개를 든 상황인 만큼 추이가 주목된다.

미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각) ‘그래픽처리장치 기술 컨퍼런스(GTC·지티시) 2024’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티시는 엔비디아가 2009년부터 매해 주최해온 컨퍼런스로,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대면으로 열려 더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라와 하는 기조연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블랙웰은 두 개의 칩을 하나의 그래픽처리장치로 합친 형태다. 집적된 트랜지스터가 모두 2080억개에 이르는데, 이는 전작 ‘하퍼’(Hopper)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인공지능 훈련 성능이 4배 개선돼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령 약 1조8천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기존에는 90일 동안 8000개의 그래픽처리장치를 15메가와트(㎿)의 전력으로 돌려야 했지만, 이제는 같은 기간 2000개의 그래픽처리장치와 4메가와트(㎿)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블랙웰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3대 클라우드에서 쓸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무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핵심 요소가 인공지능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이 머지않아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봤다. 예를 들어 무언가 만들 때 디지털상에서 먼저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향후 실제로 만들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젠슨 황은 “미래에는 모든 걸 디지털로 먼저 제조한 다음에야 물리적으로 제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 지멘스와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 등 각종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매출 기반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화’를 통해 엔비디아 칩의 수요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고객사들을 묶어두기 위한 새로운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출시한다고 발표한 소프트웨어 ‘님’(NIM)이 대표적이다. 님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더 빠르게 만들고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법인용 소프트웨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상에서만 구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 221억달러, 영업이익 136억달러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시장은 아직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성능이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데다, 최근 ‘인공지능 거품론’마저 제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시장에서는 향후 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거나, 엔비디아가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 시간외거래에서 당일 정규장 종가보다 1.8% 낮은 869.00달러로 떨어졌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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