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홍콩 ELS' 선제배상 나서나…22일 이사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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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고객 손실 자율배상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주요 은행 중 '홍콩 ELS' 판매 물량이 가장 적은 은행으로 손실 배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ELS 만기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규모, 자율배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판매금액이 적어 손실 배상에 나서더라도 우리은행의 부담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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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고객 손실 자율배상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주요 은행 중 '홍콩 ELS' 판매 물량이 가장 적은 은행으로 손실 배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ELS 만기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규모, 자율배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심의가 될 경우 자율배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도래하는 '홍콩 ELS' 만기도래 규모가 400억원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적다. 은행별로 올해 '홍콩 ELS' 만기도래 규모는 국민은행이 6조7500억원가량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2조3300억원 △농협은행 1조8000억원 △하나은행 1조4000억원 순이다.
이미 손실이 실현된 다른 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손실이 본격화된다. 이에 손실 실현 전에 자율배상안을 마련하고, 손실이 확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배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금액이 적어 손실 배상에 나서더라도 우리은행의 부담은 적다. 현재 H지수 수준이라면 손실의 50%를 배상하더라도 규모가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판매 규모가 적어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도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자율배상안이 규모는 적지만 다른 은행의 선행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100% 배상을 주장하고 있어서 우리은행의 배상안이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ELS 배상 등) 현안과 관련된 사항은 이번주, 다음주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서 각 기관의 입장이라든가, 그 과정에서 저희와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외에도 주총을 앞두고 하나은행은 오는 20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ELS 판매량이 많은 은행은 주총 전 이사회에서 ELS 배상안을 논의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1일 금감원이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고, 이후 이를 시뮬레이션 중인데 개별 고객별로 기준이 달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금융당국이 ELS 불완전판매 대표사례를 선정하고 다음달 내 분쟁조정위원회 결과 발표할 예정인 것도 변수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각 은행이 시뮬레이션 중인데 배상률이 40~50%로 나오는 곳도 있다"며 "판매량이 워낙 많아 시뮬레이션 자체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배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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