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40년 인생' 김계희 할머니, 시인 됐다…시집 '마카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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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장식당(일본어 '함바'.
40년 가까이 현장식당을 운영해 온 김계희 여사는 칠순을 맞아 오는 23일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시집 '마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시집 '마카다'는 툴기획㈜의 출판 전문브랜드인 'B-스토리'가 맡았으며,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마카다 다녀 가거라" 촌부자 집으로 시집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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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평생 현장식당(일본어 '함바'. 飯場. はんば)을 운영해 온 할머니의 시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년 가까이 현장식당을 운영해 온 김계희 여사는 칠순을 맞아 오는 23일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시집 '마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여사는 70년대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특별한 글쓰기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물론 시(詩) 공부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평소 글쓰기에 애착이 있어 추억을 틈틈이 휴대전화에 기록해 두었다가 이번에 칠순을 맞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시집은 가족, 음식, 고향, 인생, 자화상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총 99편의 정겨운 시들이 담겨 있다.
대표 시이자 제목인 '마카다'는 '모두'를 뜻하는 경상도의 방언이다.
김 여사의 시는 세련된 시어는 아니지만 표현 하나하나에 신선함과 정겨움이 담겨있다.
주로 50~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소재들로 이뤄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오랜 식당 경력이 녹아 있는 음식에 관한 시들은 그 무엇보다 날것의 표현으로 구수한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시집 발행은 칠십 평생을 살면서 내가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며 "부족한 글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추억을 되새기고, 잔잔한 여운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집 '마카다'는 툴기획㈜의 출판 전문브랜드인 'B-스토리'가 맡았으며,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음은 김 여사의 시 <마카다> 전문
이다.
"마카다 다녀 가거라"
촌부자 집으로 시집간 언니.
강산이 여섯 번 바뀌어도
가을 추수가 끝나갈 무렵이면
동생들은 언니 집 곳간으로 모여든다.
"마카다 먹어라"
"마카다 가져 가거라"
수백 번 들어도 정겨운 말씀
마구마구 내어주는 신토불이들
준다고 어찌 덥석 받아 가리오?
당신의 피와 땀을
마카다 트렁크에 가득 실어주면서
내년에도 마카다 오너라는 당부의 말씀
"우리 마카다 내년에도 만나요"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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