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월화수목일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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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기자가 됐을 때니까 20년 가까이 된 일이다.
생명을 살리는 연구에 매진하느라 주 7일 일해도 행복하다던 어느 과학자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기자 너나 주 100시간 일하라"는 악플도 많이 받았다.
다만 미국에서조차 주 4일제가 소규모 사업체나 식당 등에 큰 타격을 주고, 인건비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것이라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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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기자가 됐을 때니까 20년 가까이 된 일이다. 생명을 살리는 연구에 매진하느라 주 7일 일해도 행복하다던 어느 과학자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그를 사석에서 보고 저 말을 직접 들었기에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언론이 받아쓰기 좋게, 기가 막힌 제목들을 뽑아주던 그의 어록은 배신과 거짓말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것도 2019년 근무제 기사를 썼을 때였다. 주 52시간 제도하에서 고연봉 전문직에 한해서만 근로시간에 예외를 두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프션(white-collar exemption)' 제언 기사였는데, 수많은 독자들이 분노했다. "기자 너나 주 100시간 일하라"는 악플도 많이 받았다.
한 주간 쏟아진 국제 뉴스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기사가 주 4일제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 법안을 발의했다. 무려 주 32시간 근무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이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게 1940년이다. 84년 전 만든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신기술로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그 혜택을 노동자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상·하원을 통과해 시행될 가능성은 극히 작지만, 제안만으로도 큰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에서조차 주 4일제가 소규모 사업체나 식당 등에 큰 타격을 주고, 인건비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것이라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긴 하다.
포털사이트에 '월화수목일일일'을 검색해보니, 이미 복지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시행 중인 한국 기업이 꽤 나온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의 맛'을 본 데다 최근 놀라운 AI의 혁신 속도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주 4일제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눈치 빠른 창업자들은 벌써 사흘 연속 노는 시대를 대비해 사업 발굴에 나섰다고 한다. 시대가 참 빠르게 변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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