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번엔 바이오로 '영일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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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포스텍에서는 바이오미래기술 혁신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거점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 기업 지원의 선순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지곡밸리 일원을 정부의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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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백신 개발 속도전에 유리
작년 포스텍 바이오연구소 개소
5백억 지원받아 세포치료 집중
의과학자 양성 의대 신설도 추진
지난해 말 포스텍에서는 바이오미래기술 혁신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거점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센터는 2033년까지 10년간 577억원을 지원받아 유전자 및 세포치료 특성화 기술 기반의 연구를 하게 된다. 원천기술 개발을 비롯해 임상시험 등 상용화 연구도 병행한다. 센터가 포스텍에 들어선 건 과기부가 포항의 바이오 산업 육성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 기업 지원의 선순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강산업'으로 영일만의 기적을 일궈낸 포항이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 산업 중심에서 탈피해 10여년간 바이오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풍부하고 우수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한 덕분이다.
포항의 가장 큰 강점은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 유리한 첨단 장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물질을 원자 이하까지 분석하고 인식하는 일종의 슈퍼 현미경인 방사광가속기와 단백질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극저온 전자현미경이다. 특히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2021년 포항에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준공되면서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극대화하고 구조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도입됐다. 구조 기반 신약 개발은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표적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히면서 신약후보물질 발견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자물쇠(표적 단백질)에 맞는 수십만 개의 열쇠(신약)를 무작위 실험으로 찾아야 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자물쇠 내부 구조를 확인한 뒤 꼭 맞게 디자인된 열쇠를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포항은 포스텍 외에도 바이오 원천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센터(PBC), 벤처창업 플랫폼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등 우수한 인력과 연구 및 창업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지곡밸리 일원을 정부의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각종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은 물론 인허가 신속 처리와 기술·인력 등의 분야에서 큰 혜택을 받게 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 상반기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항시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발맞춰 포스텍 의대 신설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포스텍 의대는 신약과 백신 개발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의사면허 소지자이면서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로 기초과학 연구와 임상진료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포항시는 그린바이오 산업도 적극 육성 중이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생명체를 활용해 바이오 농업을 실용화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 분야다. 포항은 국내 최초 식물 백신 상용화 시설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있고 정부로부터 동물용 의약품 거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포항시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사업도 총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상반기 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을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조성해 지방소멸 극복의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며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국내외 바이오 주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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