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정치학자 신복룡,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 에세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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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학계와 번역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신복룡 박사(전 건국대 교수)가 82년을 살면서 평생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는 잠언집이자, 수필집 성격의 자전적 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를 펴냈다.
건국대를 나왔다는 사실에 치욕적인 홀대를 당한 사건, 석좌교수로 있는 저자를 모욕적인 발언으로 쫓아내는 젊은 교수의 비정함,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냉담함, 아내와의 사랑, 자녀들과의 기쁨과 회한에 이르기까지 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고백하고 있어 책을 덮으면 일평생 솔직하고 충실하게 살아온 저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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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우리나라 정치학계와 번역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신복룡 박사(전 건국대 교수)가 82년을 살면서 평생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는 잠언집이자, 수필집 성격의 자전적 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를 펴냈다.
노학자(老學者)가 평생동안 보고, 듣고, 겪고 읽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짧은 단상에서 긴 수필까지 연구 서적에는 없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인간미, 애환, 미담, 후회, 실패에서 얻은 교훈, 진정한 덕성, 인간사회의 비정함과 교활함, 배덕과 패덕, 슬픔과 원망, 선악 등의 방대한 내용을 동서양 고전을 인용하며 그동안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짧은 문장 속에 삶의 통찰을 담은, 우리나라 수필가들의 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이런 글쓰기는 저자가 대학 시절 읽었던 라 로슈푸코의 '잠언'에서 영향을 받았다. 라 로슈푸코는 프랑스 궁정의 귀족으로 궁정의 부귀와 음모, 생사와 온갖 염문 등에 대해 촌철살인 같은 문장으로 인생의 의미를 꿰뚫는 글을 썼다.
덕분에 저자는 교수 시절에도 인생의 의미를 담는 강의를 하겠다는 확고한 자세를 갖고, 강의노트나 교재에 삶의 지혜를 담은 예화를 가득 채워 학생들에게 전했고 그 내용이 축적되면서 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1장 내가 살면서 겪은 이야기 ▲2장 내 학문에 얽힌 이야기 ▲3장 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 ▲4장 내 마음의 교훈이 된 이야기 ▲5장 종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6장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등에 모두 245개에 달하는 글이 들어 있다. 중간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詩)’를 넣어 '읽는 맛'을 더했다.
건국대를 나왔다는 사실에 치욕적인 홀대를 당한 사건, 석좌교수로 있는 저자를 모욕적인 발언으로 쫓아내는 젊은 교수의 비정함,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냉담함, 아내와의 사랑, 자녀들과의 기쁨과 회한에 이르기까지 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고백하고 있어 책을 덮으면 일평생 솔직하고 충실하게 살아온 저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1979년 대학교수가 된 이후 80세까지 저서 26권, 번역서 52권, 논문 121편, 자료집 8권, 서평 31편을 냈다. 40여년 동안 80권이면 대단한 다작이다. 저술의 양 보다는 얼마나 긴 생명력과 공적(功績)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는 저자는 지금도 새벽 2시까지 책을 읽고, 또 글을 쓴다. 지금까지 평생을 책을 놓지 않고 살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교 정외과 교수 및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객원교수를 맡은 바 있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건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과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및 한국정치학회 인재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표적 저서로는 한국의 정치사상가, 한국분단사연구(1943-1953),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그리고 번역서로는 민족자결주의, 군주론, 칼 마르크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이 있다. 328쪽/2만1000원/글을읽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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