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에 사이렌까지 꼬박 새웠다" 또 '가스누출' 의정부 맑은물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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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또 가스가 누출되는 게 말이 돼요? 주민들은 불안해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
이날 새벽 "맑은물사업소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재난문자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0시 25분께 의정부시 맑은물사업소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앞서 지난 14일 낮 1시께도 맑은물사업소 정수장에서 보관 중이던 예비용 염소가스 일부가 누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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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운영시설 가동 중지·염소가스 용기 회수"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닷새 만에 또 가스가 누출되는 게 말이 돼요? 주민들은 불안해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
19일 오후 2시께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맑은물사업소 인근 주택가에서 만난 김 모씨(50대)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새벽 "맑은물사업소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재난문자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문자 소리에 잠을 깬 김씨는 실내에서 대기하며 출근시간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오전 2시께 집을 나섰다.
김 씨는 "출근은 해야 하니 위험을 무릅쓰고 집 밖으로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면 일주일도 안 돼 두 번이나 (가스가) 유출될 수 있느냐"며 혀를 끌끌 찼다. 이어 "사업소 주변에 꽤 많은 가구가 사는데, 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되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라며 "사업소를 이전하던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씨 말처럼 사업소 인근으로는 다세대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물론 경로당과 대학교 기숙사까지 자리잡고 있다. 염소가스 등 유해물질이 유출될 경우 주민 피해가 불가피한 곳에 사업소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또 이 동네가 낙후돼 있어 주로 노인 등 취약계층 거주하는데, 위급상황 시 빠른 대피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탓에 주민들은 이번 두 번의 염소가스 누출 사태로 큰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주민 A 씨(70)는 "재난문자에 소방차 사이렌까지 울리니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무릎이 아파 도망도 못 가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날 0시 25분께 의정부시 맑은물사업소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당국은 정수장에서 보관 중이던 예비용 염소저장 용기 밸브 부근에서 염소가스가 약 5㎏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
소방은 안전밴드를 이용해 누출 부위를 막는 등 임시조치를 취했다.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용기 전체를 막아 약 6시간 30분 만에 안전조치를 끝냈다.
앞서 지난 14일 낮 1시께도 맑은물사업소 정수장에서 보관 중이던 예비용 염소가스 일부가 누출된 바 있다.
염소가스는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살균·산화 등 역할을 하는 소독제로, 흡입 시 구토, 폐부종,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운영시설 가동을 중지하고 염소가스 용기를 전량 회수했다"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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