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급 ‘끝단’ 위기 쌍용C&E…신평사 평가 엇갈리는 이유

박미경 2024. 3. 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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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쌍용C&E…등급전망 ‘부정적’ ‘부정적 검토’
공개매수 규모만큼 자기자본 감소…차입 부담↑
“지난해 실적 토대로 재무지표 변화 살펴볼 계획”
이 기사는 2024년03월19일 16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쌍용C&E(003410)가 A급의 끝단인 A-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서다. 다만 신용평가사별로는 등급 하락에 대한 경계수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쌍용C&E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기존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쌍용C&E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매겼다. 지난 2월 쌍용C&E를 ‘부정적 검토’로 등급 감시 대상(와치리스트)에 올린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통상 신평사는 와치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추이를 3~6개월 동안 지켜본 뒤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쌍용C&E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1800억원의 단기차입도 실행했다. 이후 한앤코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잔여 지분(6.97%)을 교부금 주식교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하고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커진 데다 공개매수 규모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했다. 문제는 대규모 시설 및 지분투자, 배당유출 등으로 쌍용C&E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재무안정성 저하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쌍용C&E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15.3% △2022년 말 143.2% △2023년 말(잠정실적 기준) 130.5%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실적에 이번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을 단순 가산하면 부채비율은 136.1%에서 187.3%로, 차입금의존도는 40.8%에서 47.6%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기평은 쌍용C&E의 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35% 초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금융비용 8배 미만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실적에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을 가산하면 차입금의존도는 47.6%, EBITDA/금융비용은 5.2배로 하향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한기평은 “과거 평가시에는 우수한 영업현금활동을 통해 차입금을 감축하면서 하향 변동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중단기간 차입금의존도 및 EBITDA/금융비용은 하향 변동요인을 저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동일하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등급 논거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한신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을 내린 반면 NICE신평은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와치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 기준으로 EBITDA/매출액(3년 평균) 25% 미만, 순차입금/3년 평균 EBITDA 3배 초과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잠정실적 기준 해당 수치는 각각 28.5%, 2.6배로 집계됐다. 두 가지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한 상태다.

또 한신평은 이후 쌍용C&E의 투자 부담이 확대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신평은 “영월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투자규모 약 1800억원), 선택적 촉매환원 설비(SCR) 설치 등 신규 투자 진행이 최종 확정될 경우 투자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NICE신평은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하향 검토요인으로 들었다. 지난 2022년 말 3.4배, 지난해 9월 말 3.9배 등으로 집계됐으나, 향후 환경자원 사업 정상화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으로 관측된다.

NICE신평은 “지배구조 및 배당정책의 변동가능성 등에 따른 최대주주 관련 자금부담 수준과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3월 말 지난해 결산 실적 사업보고서가 나온 후 재무지표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며 “정량적 수치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근거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등급 변동이 이뤄진다”고 답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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