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웃는 '조선·바이오'...외인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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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내 조선, 바이오 업종이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갔지만 조선과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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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내 조선, 바이오 업종이 수혜를 보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빠지며 하루 만에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주도주로 등극한 조선, 바이오 업종의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 18일 장중 88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1.28% 내린 8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소폭 조정세를 보였지만 지난 4일 종가(77만4000원) 대비 9.56% 상승한 상태다. 외국인은 이날 주가 하락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61억3000만원어치 사들이는 등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0.65% 소폭 내렸지만 최근 4거래일 사이 10.08% 올랐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자금 185억9100만원이 몰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갔지만 조선과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중국의 바이오산업 진입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의 상원 통과, 미국 철강노조의 중국산 선박제재안 요청 등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반도체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은 "국내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은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기업의 글로벌 1위 시장 진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2년 기준 글로벌 CMO, CDMO 시장은 1727억달러(약 277조원)를 나타냈고, 이 가운데 미국시장이 절반을 넘는 115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독 집중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코스피시장의 세부업종별 월간 주가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은행(10.7%), 기계(10.1%), 조선(9.3%) 업종의 수익률이 월등하게 높았다. 해당 업종들의 누적 순매수 금액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0%, 68%, 57%로 절반을 넘는다.
신조선가는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유지,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고, 전방산업인 해운 운임도 견고하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조선주는 수급과 단기 실적 관련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였다는 해석이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와 이로 인한 한국 조선산업의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지난주 조선업종의 주가 반등을 이상과열 현상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미·중 무역갈등 이슈와 무관하게 조선업의 펀더멘털이 그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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