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까지 띄운 조국…민주 지지층 ‘대이동’ 시작될까

변문우 기자 2024. 3.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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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 공세에 지지율 상승하자 이재명도 ‘견제구’
정치권 일각 “창당 컨벤션 효과 끝나면 한계 직면” 시각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의향 정당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한동훈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강하고 선명한 '정권심판' 메시지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는 '신당 창당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는 시각도 있다. 조국혁신당의 경쟁력을 둔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발표될 조국혁신당 지지율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명한 대여 메시지…집중 타깃은 尹·韓

최근 조국혁신당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공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당 슬로건도 "3년은 너무 길다"이다. 사실상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조국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에선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을 고리로 "불법이 확인된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19일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관권 선거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선 22대 국회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을 둘러싼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관련 의혹, 딸논문 대필 의혹 등을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외에도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정부여당 인사들의 엄벌을 함께 촉구하고 있다.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남은 총선 기간 당 강령을 구체화한 '12대 과제'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창당대회와 홈페이지를 통해 '8대 강령'을 발표했다. 여기엔 '검사장 직선제 도입'과 '검찰 직접 수사개시권 폐지', '이선균법 제정'을 비롯한 검찰개혁 내용이 핵심으로 들어갔다. 또 '정부조직 개편'과 '대학입시 기회균등 선발제 확대'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명한 대여 메시지에 야권 지지층도 호응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비례 정당 지지율 조사(14~15일 유권자 1000명 대상 진행, 응답률 4.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선 조국혁신당이 26.8%를 기록, 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민주연합(18.0%)도 제치고 야권 1위를 달성했다. 한국갤럽 조사(12~14일 유권자 1002명 대상 진행, 응답률 14.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9%로 집계되며 비례정당 3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 네번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전국집중촛불 81차 촛불대행진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실망감에 떠나" "조국 쏠림은 일시적 현상"

정치권 일각에선 야권 성향의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민주당을 대체할 '대안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50.6%)이 조국혁신당을 선거에서 비례정당으로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자유통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비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서도 각각 19.2%, 19.0%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조국혁신당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저희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동안 총선 이후 당에서 제대로 사회개혁을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실망감이 있었다"며 "최소 국회 비례대표라도 개혁을 말하는 쪽을 지지하는 건 당연하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도 통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범진보 연대를 구축해 지지율이 더 올라가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의석이 분산되면서 제1당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줄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유세 과정에서 "'몰빵론(지역구뿐 아니라 비례도 민주연합으로 몰아달라는 의미)'에 대해 처음 말한다.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대한 선긋기에 나섰다.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당 창당' 이벤트와 민주당의 '공천 잡음' 등 변수로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유권자들은 정당 선호의 경우 부담 없이 여론조사를 통해 응답할 수 있다. 그래서 조국혁신당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된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며 "양당 공천도 마무리되고 총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조국혁신당의 지지자들이 다시 민주당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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