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배려한다더니…정작 국민의미래엔 ‘호남 25%’ 규정 없었다[이런정치]
국민의미래는 규정 없어…“형식상 문제 없다”지만 비판 제기
한동훈, ‘호남 홀대론’에 “김경율·한지아 등 인물 비대위 기용”
“민주당 전 대표 조카면 호남 인사? 동문서답” 지적 나와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때아닌 ‘호남 홀대론’에 직면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에서 호남을 향한 외연 확장과 청년·여성에 대한 배려를 약속했지만, 호남 인사들이 당선권(비례 순번 20번) 밖에 배치되면서다. 취재 결과 국민의미래 당헌에는 ‘비례 공천 시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한다’는 내용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모지’ 호남에서 선택받고 싶다는 한 위원장 다짐과 배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호남지역 예비후보자 10명은 19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조정이 없을 경우 단체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라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명단에 전북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없다는 것이 호남 보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김희택 전남 여수을 예비후보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잘 되려면 호남이 잘 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전남을 홀대하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18조 3항은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취약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해,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 득표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규에 따라 최소 5명의 호남 출신 예비후보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20번 이내에 ‘호남 인사’는 0명이었다. 국민의미래는 ‘비례 8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인 전 위원장은 당초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저울질했다는 점에서 ‘호남 비례’ 명분이 약하다.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국민의미래 당헌에는 ‘호남인사 25% 우선추천’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미래 당헌 제62조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후보자 추천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수행한다”고만 적혀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에는 당헌당규에 (호남 우선 추천) 관련 규칙이 있지만 국민의미래에는 관련 규칙이 없다”며 “호남 출신 인사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형식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하나’라고 강조한 만큼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호남 인사로) 배치하게 돼 있다”며 “국민과 약속은 지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해명의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홀대론’ 비판에 “비상대책위원회에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 등 호남 출신의 유능한 인물들을 기용했고 호남 출신 인사가 (비례대표 명단에)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부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이나 청년 등 시스템 공천에서 부족한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리스크’를 비판해온 김경율 비대위원과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의 조카인 한지아 비대위원의 비대위 합류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주장이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례대표에 호남 출신 인물이 없다는 지적에 비대위원 구성을 언급하는 것은 동문서답”이라며 “한 비대위원의 경우 민주당 전 대표의 조카라는 것 외에 호남 발전을 위해 언급한 것이 있냐. 차라리 박은식 비대위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11번을 부여 받았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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