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1억에 물려있어요"…조정 겪는 비트코인, 반등은 언제?

이지영2 기자 2024. 3.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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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FOMC 경계감…낙폭 더 키워
"3월 말 전 본격 조정 시작될 것"
ETF 효과 아직 안 끝났다…"추가 수요 예상"
SC "연내 2억 돌파 가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가격을 주시하고 있다. 2024.03.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급락세를 보이자 신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예상됐던 조정이라 할지라도 가파른 낙폭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반감기 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추가 수요 유입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지난 15일 1억원을 반납한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1억400만원까지 고공 행진했지만, 6일 만에 9400만원까지 빠진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7% 하락한 95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장주의 연일 하락세에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강세를 보였던 솔라나와 AI 코인, 밈코인 등도 예외 없이 급락했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3.72%, 솔라나는 -8.38%, 월드코인은 -8.69%, 도지코인은 -7.11% 각각 하락했다.

'겹악재'가 비트코인 끌어내려

이번 급락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 심리 속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의 상회로 이번 FOMC에서 매파 발언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매도 압력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들은 지난 13일 과거 상승장 때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실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5개월 미만 보유한 단기투자자의 대량 수익 실현이 발생하면서 최근 조정이 일어났다"며 "이런 움직임은 수년에 한번 나올만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본격 조정은 이제 시작…3월 말 조심해야"

반감기를 한 달 앞둔 현재 시점에서 본격적인 조정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내 단기 보유자의 비율이 급증한 점과 수익 실현 가능 지표가 과열 수준에 이른 점 등에서다.

비트코인이 출렁였던 최근에는 단기 보유자 비율이 50%에 육박했다. 이는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단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장기 투자자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 비율 변화는 저점과 고점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단기 보유자 보유량이 장기 투자자 대비 많아졌을 때는 향후 매도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변동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06.20. xconfind@newsis.com

미실현 손익 지표(NUPL)도 가파르게 올라 0.6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을 크게 얻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특히 과거 NUPL이 0.6을 도달할 때마다 시장은 오랫동안 조정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조정은 이달 말부터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크립토퀀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은 거의 3주 동안 '과매수' 상태에 있었다"며 "과거에는 더 강한 가격 조정이 발생하기까지 3~6주가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반감기와 같은 주요 상승 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 강한 가격 조정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조정은 3월 말 이전에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TF 효과 여전히 커"…2억 돌파 전망 쏟아져

다만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올 잠재적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반감기로 인해 신규 공급량이 반으로 줄면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연말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또 다시 상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제임스 버터필 코인쉐어스 연구 책임자는 "현물 비트코인 ETF에 아직 글로벌 투자자문사(RIA)들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들의 시장 접금이 허용되면 새로운 규모의 투자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 자문사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수요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버터필은 "현재 투자 자문사 중에서는 카슨 그룹만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며 "추후 다른 자문사들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10T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댄 타피에로는 "ETF를 통해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에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드는 점을 생각하면 비트코인 상승여력을 정말 크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의 3배 정도인 20만달러(2억6780만원)까지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C도 연말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기존 1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약 50% 상향 조절했다.

SC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15만달러, 내년 2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ETF 영향과 최적 포트폴리오 혼합 측면에서 금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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