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봄 오나했더니…사상 첫 파업 앞둔 삼성, 실적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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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반도체 보릿고개 탈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났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이제 겨우 흑자전환 하는 상황인 만큼 노조 측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파업을 단행하기보다는 노사가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뒤 추후에 흑자 규모가 커졌을 때 협상 조건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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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4조7989억원이다. 삼성전자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4조3100억원) 이래 5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402억원) 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로 실적 발목을 잡았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DS 부문은 14조8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삼성전자의 생산 부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4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져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과 전삼노는 전날 오전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임금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최종 제시안을 통해 ▲임금 인상률 5.1% ▲고정 시간 외 수당 기준 시간 17.7시간→16.5시간 축소 등을 요구했다. 반면 노조는 총 6.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측은 “18일 사측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 거절과 재충전 휴가 거절로 조합은 쟁의 상황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조합원수 2만명 이상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전체 직원 12만4000명 중 약 16%에 달한다.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사무직과 구미사업장 직원 등으로 구성된 1~3노조도 활동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없다. 노조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이제 겨우 흑자전환 하는 상황인 만큼 노조 측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파업을 단행하기보다는 노사가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뒤 추후에 흑자 규모가 커졌을 때 협상 조건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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