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뻥튀기 상장’ 혐의 NH투자증권 압수수색

남지현 기자 2024. 3. 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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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거진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사기 상장' 논란을 수사 중인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상장 주관사였던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엔에이치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파두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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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 본사 수색
연합뉴스

지난해 불거진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사기 상장’ 논란을 수사 중인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상장 주관사였던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엔에이치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파두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사경은 지난해 파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관사가 실적 급감 가능성을 알고도 고의로 기업가치를 부풀려 산정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파두는 기업공개 전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상장 당시 1조5천억원(공모가 기준)을 끌어모으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상장 세 달여 만에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분기 매출(176억6천만원)만 토대로 한 높은 공모가에 투자자를 모아놓고, 매출이 증발하다시피 한 2분기 실적을 공모 후 뒤늦게 공개한 게 그 이유였다. 함께 공개된 3분기 매출마저 3억원대로 지지부진하자 파두 주가는 급락하며 지난해 11월14일 공모가 절반 수준인 1만625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주관사가 공모가를 지나치게 부풀려 책정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온 까닭이다. 실제 주관사인 엔에이치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29일까지 기업실사를 진행한 터라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투자설명서 등에 이런 내용을 담지 않았다. 파두 주주들은 지난 14일 엔에이치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엔에이치투자증권 쪽은 “금융감독원 수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이번 특사경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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