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선 쥐약이죠”…배당 챙기려다 수익 놓친다는데 무슨 일
콜옵션 매도해 배당주는 상품
기초자산 상승땐 수익률 한계
횡보·하락장때 투자해야 유리
고배당 매력은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론 기초자산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콜옵션(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 전략의 한계점이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미국 증시에 따르면 테슬라에 커버드콜 전략을 가미한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TSLY)’ ETF의 주가는 지난 2023년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46.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초자산인 테슬라 주가는 같은 기간 41.09% 상승했다.
TSLY ETF가 기초자산인 테슬라의 상승률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미국 ETF닷컴에 따르면 TSLY ETF엔 지난해 10억3619만달러(약 1조38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에도 1억9173만달러(약 25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TLT ETF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국채 바이라이트(TLTW)’ ETF는 같은 기간 주가가 19.24%로 TLT 보다 더 떨어졌다.
개별 종목, 채권 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상품의 성과도 좋지 않았다.
나스닥1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 ETF 주가는 2023년 이후 11.44%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초자산인 나스닥100지수는 64.29% 급등한 바 있다.
커버드콜 ETF의 최대 장점은 고배당 매력이다.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연 환산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당수익률 보다 더한 주가의 하락률로 인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커버드콜 상품이 기초자산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추종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률에 합산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을 일부 떼어내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증시가 상승할 때 커버드콜 상품의 주가 상방이 막히는 이유다.
또 커버드콜 상품은 주가 변동성이 클 때 옵션 프리미엄도 덩달아 늘어 배당금이 증가한다.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TSLY ETF의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만약 주가 변동성이 감소할 경우 자연스레 배당금도 줄어들게 되는 리스크도 있다.
증권가에선 커버드콜 상품이 이론적으론 시장 상황이 횡보하거나 약 하락하는 구간에서 배당수익률을 포함해 기초자산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기술주,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할 경우 장기적으론 콜옵션 매도로 인해 수익률이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션형 커버드콜 상품의 경우 고정적으로 매월 1%의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시기에는 변동성이 낮아져 옵션 프리미엄이 감소해 배당금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커버드콜 ETF의 경우 장기적으로 적립식 매수해 모아가는 전략보다 증시 횡보, 하락 등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구간에서 트레이딩하기 좋다는 분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매도를 통해 증시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게 되지만 하락기에는 이 프리미엄으로 헷지(위험회피)가 가능하다”며 “불확실성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경계될 때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상품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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