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자꾸 비비는데"...각막 진짜 찢어질 수 있을까?
눈이 피로할 때, 가려울 때, 건조할 때 우리는 별 생각없이 눈을 비빈다. 하지만 무심코 눈을 비비는 행동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검안사 웨스턴 투텐 박사는 눈 주변의 연약한 피부와 안구 자체를 다룰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 눈을 비비고 싶은 유혹이 드는지, 눈을 비비는 게 왜 좋지 않은지 투텐 박사가 설명한 내용이다.
자꾸 눈에 손이 가는 이유
눈은 섬세한 기관이다. 과도하게 문지르면 손상을 주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자꾸 눈을 비비게 될까. 눈에 압력을 가하면 누관(눈에서 눈물을 배출하는 작은 관)이 자극되는데, 이로 인해 만들어진 눈물이 눈의 건조함과 자극을 줄여줄 수 있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씻어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안구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하면 삼차신경과 미주신경이 척추를 따라 심장으로 신호를 보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되면 심박수와 혈압이 내려가 이완에 도움을 준다. 이를 눈심장반사(oculocardiac reflex)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눈을 비비게 되는 이유다.
과한 눈비빔은 다양한 문제 유발할 수 있어
대개 눈을 비빈다고 크게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습관이 되면 잠재적으로 문제가 생길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 알레르기 악화 = 알레르기는 사람들이 눈을 비비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투텐 박사는 눈을 비비는 행동이 문제를 오히려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의 비듬이 눈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정도라면 손에도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손으로 눈을 비비면 더 많은 알레르기 물질이 눈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눈을 비비면 히스타민 생성 속도가 빨라져 충혈, 붓기, 자극이 심해진다고 투텐 박사는 말했다.
△ 각막 문제 = 투텐 박사는 "눈을 비비다가 손톱으로 각막을 긁어 찰과상이 생길 수 있으며, 속눈썹 방향이 틀어져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각막을 찌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 알레르기나 근시, 강박장애 등이 있으면 강박적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 각막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을 과하게 비비면 각막에 구조적 손상을 줄 가능성도 있다. 계속적인 눈비빔으로 각막이 약해지면 매끄러운 돔 모양이 아닌 원뿔 모양이 되는 원추각막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빛이 잘못된 방향으로 굴절되어 안경으로도 시력을 교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 망막열공 = 망막열공(망막이 찢어지면서 발생한 구멍)이나 박리가 생기려면 눈을 꽤 세게 자주 비벼야 하지만, 충분히 발생 가능한 일이다. 망막 파열이나 박리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 결막염 등 감염 = 손 위생을 아무리 잘 지킨다 해도 완전히 깨끗하다고 보장할 순 없다. 손으로 눈을 비비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눈 감염은 결막염이지만 그 외에도 안검염, 다래끼, 봉소염, 내안구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냉찜질이나 안약으로 불편함 완화하고 평소 생활습관 신경써야
그렇다면 눈을 비비지 않고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투텐 박사는 냉찜질이나 안약 사용을 권했다. 특히, 안약 사용 전 시원하게 하면 눈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 일반의약품이나 처방전이 필요한 안약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눈의 자극으로 자주 불편함을 겪는다면 △독서, 컴퓨터 사용,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는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 눈 쉬게 하기 △침실이나 사무실 등에 가습기 설치하기 △꽃가루 심한 계절엔 외출 자제하기 △알레르기가 심할 땐 옷 자주 갈아입고 침구 자주 갈아주기 △눈 비비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손에 무언가 들고 있거나 장갑 등 착용하기 △심한 알레르기나 만성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병원 방문하기 등으로 평소 눈 건강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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