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가 가해자” 스파이어vs오메가엑스 강제 추행 진실공방, CCTV 공개 초강수[종합]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이 강제 추행의 가해자인 오메가엑스 멤버가 피해자로 둔갑 했다고 주장했다.
3월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는 오메가엑스 강제 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황성우 대표, 김태우 변호사(법무법인 제하)가 참석했다.
이날 황성우 대표는 지난 2022년 7월 소속사 사무실에서 발생한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 고소장 접수를 알리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는 “오메가엑스는 팬데믹기간에 실패를 한 아이돌 11명에게 새로운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그룹으로 93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라며 강성희 전 대표의 노력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전했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2년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폭행, 폭언 등으로 자신들의 인격을 보호하지 않아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일과를 마친 후 입대 영장이 발부된 멤버들과 저는 술을 마시며 의견을 나눴고, 강 전 대표는 미주 투어와 일본 투어를 준비하느라 야근을 하고 있었다. 멤버들의 과음을 발견한 강 전 대표는 술자리를 정리했고, 이휘찬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군대를 미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라며 “강 전 대표가 방법을 찾아보자고 위로하고 있을 때 이휘찬이 강제 추행했다. 이휘찬은 강 전 대표의 옷을 강제로 벗이며 신체접촉을 했고, 강 전 대표는 자극하지 않기 위해 침착하게 대처하며 안정을 시켰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해당 주장의 증거로 최근 포렌식으로 복구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멤버 탈퇴 안건이 나왔지만, 오메가엑스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투어가 끝난 후 군 입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고, 11명 멤버 전원에게 이휘찬의 강제 추행 사실을 전했다고 전했다.
김태우 변호사는 "누가 강제추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을 통해 충분히 판단될 것이라 생각됐다"면서 이휘찬이 제출한 영상의 시간보다 조금 앞선 시간에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는 2022년 7월 11일 오전 2시 41분에 촬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멤버가 강 전 대표의 상의를 들추고 강제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태우 변호사는 “누가 강제추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을 통해 충분히 판단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CCTV는 원래 음성녹음이 안 돼서 음성은 남아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 사건으로 인해 더이상 스파이어에서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느낀 11명은 녹취 및 불법 촬영을 하며 빌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강 전 대표가 성추행, 폭력을 행사했다며 허위 기자회견을 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이 증거가 아닌 기사로만 진행된 점과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시기가 강제추행 사건 이후인 점을 간과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강제 추행 피해를 당한 강 전 대표가 멤버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가해자로 둔갑 됐으며, 해당 멤버가 본인이 성추행한 사건을 피해자라고 경찰에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고민 끝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황 대표는 강 전 대표가 사건 이후 대인 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대학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아내를 보며 살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치욕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황 대표는 계속되는 허위 사실에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해당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전하며 “대학병원에서 아내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도저히 제가 이제는 이렇게 살 수 없다. 사건이 시작된 원인이 있는데 계속 저희만 폭행, 성추행으로 억울함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자회견을 하게 된 거다”라며 아이피큐(IPQ) 등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오메가엑스는 투어 중 강 전 대표가 멤버들에게 폭언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해자인 강 전 대표가 멤버들에게 폭언 및 고압적 행동을 한 것에 의문이 든다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회사 대표로서 그 당시 멤버들에게 훈계한 부분은 있던 거 같다.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멤버들을 훈계할 수 없다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5월 스파이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최종 합의한 오메가엑스는 이후 아이피큐(IPQ)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스파이어는 지난 1월 템퍼링 의혹을 제기하며 아이피큐(IPQ)와 다날엔터테인먼트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황 대표는 전속계약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건이 벌어지고 이틀 뒤 멤버들 부모님과 잠깐 만났다는 황 대표는 “그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러고 나서 중재원에서 7명을 만났다. 거기서 멤버들한테 다시 돌아오라고 했지만 멤버들은 돌아오지 않겠다 했다”라며 “전속계약서에는 표준계약서라는 게 있다. 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했는데, 저에게 해지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안했다. 그럼 전속계약은 스파이어엔터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전속계약 유효 여부에 대해서는 본안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 수사 기관에서는 충분히 진술을 잘하신 걸로 알고 있고, 지금 공개된 이 영상을 스파이어 측에서 확인한 게 채 3, 4일이 되지 않았다. 조사를 받을 때는 이 영상이 있는지 몰랐고 수사관한테도 이 영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제출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강 전 대표의 폭행 혐의와 관련해 검찰 송치된 다음 날 검사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 결정이 내려져 현재 강 전 대표이 폭행 여부에 대한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오늘이나 내일 중 강제추행 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다. 추후 ‘템퍼링’ 의혹 관련 자료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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