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 VS 스파이어엔터 진실공방…CCTV 공개 속 신체접촉 '쟁점' [종합]

우다빈 2024. 3. 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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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어엔터, 오메가엑스 휘찬 강제추행 주장
CCTV 영상 속 강씨와 휘찬의 신체 접촉 이뤄져 
오메가엑스 측 "입장 정리 중"
그룹 오메가엑스의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황성우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 소속사 측은 이날 강성희 스파이어엔터 전 대표와 멤버 중 한 명의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 휘찬이 강모 전(前) 대표를 강제 추행했다면서 CCTV 영상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해당 강모 전 대표는 강제 추행에 대한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현재 대인기피증 등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오메가엑스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다.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성암아트홀에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그룹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이라는 명목으로 열린 이 기자간담회는 CCTV 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 발표 수순으로 이뤄졌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와 법무법인 제하 김태우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강 전 대표가 강제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임을 알리는 동시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다. CCTV 영상을 확보하게 된 과정으로는 본부장이 해당 영상을 뒤늦게 복원 후 황 대표에게 전달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강제추행 사건은 2022년 7월 10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황 대표는 "오메가엑스는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93억을 투자해 만든 그룹이다. 1인1실 숙소, 학비 제공, 성형 수술 비용 등을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윽고 황 대표는 강제 추행이 벌어진 사건 당일의 현장을 설명했다. 당시 오메가엑스 A, B, C군이 회의실에서 군입대 관련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고 D군도 합류했다. 강씨는 미주와 일본 투어를 준비하느라 야근을 하고 있었다. 멤버들의 과음을 발견한 강씨는 술자리를 치웠으며 멤버 휘찬이 강씨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이후 황 대표는 휘찬이 강씨를 힘으로 누르고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 김태우 변호사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그룹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CCTV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공개된 CCTV 녹화 영상들에서 휘찬은 강씨의 옷을 올리고 강씨의 신체 일부분을 만지고 있다. 강씨는 올려진 옷을 내리고 신체를 만지는 휘찬의 손을 뿌리친다. 당시 휘찬은 강씨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는데 휘찬이 강제로 옷을 벗기며 신체접촉을 했고 강씨는 휘찬을 자극시키지 않도록 침착하게 대응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이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스파이어엔터에서 활동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허위 기자회견을 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들이 증거가 아닌 기사로만 진행됐고 이 강제추행 사건 후 벌어졌다. 그들의 기자 회견은 멤버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강씨가 가해자가 됐다. 해당 멤버는 자신이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라면서 강씨를 고발했다.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사경을 헤매는 아내를 보면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도 억울함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듭 눈시울을 붉힌 황 대표는 "계속되는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에도 검찰 송치 사실이 알려졌다. 3월 16일 검사로부터 보안수사요구 결정이 내려왔다. 현재 강씨의 폭행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 강씨는 대학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이 원인이 사건 때문인데 저희만 폭행, 성추행으로 억울함을 당하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현재 강씨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외부로 돌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강제추행 사건 후 강씨가 가해자를 향해 폭언과 폭행이 있었던 것에 대한 것도 화두에 올랐다. 변호사는 "피해자이기에 움추려들어야 한다는 거냐. 당시 멤버들에게 훈계를 했던 부분은 있다. 강제 추행를 당했다고 해서 훈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룹 오메가엑스의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황성우 대표(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남성 아이돌이 회사 내부에서 여성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경찰에 신고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였으나 1년간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투자된 팀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회사의 방향에 따라 사건을 덮었다. 가해자는 미주 투어 후 자연스럽게 군입대시키는 것을 결정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허위사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며 절대로 선처하지 않겠다. 앞으로 엔터계에서 억울한 사건이 발생해선 안 된다. 더불어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현재 타 소속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해지동의서를 받지 않았다. 전속계약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강씨는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젊은 오메가엑스 멤버를 성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형사고소 및 언론공개를 주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억측이 도를 넘는 상황에 더 이상 진실을 묻어둘 수 없다고 판단해 용기를 내어 강제추행을 당한 CCTV를 공개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변호사는 "지금 공개된 영상을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서 확인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소장 접수는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2년부터 법적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오메가엑스는 강 전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고 이는 법원은 이를 인정,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다. 당시 재한 한겸 등이 술자리에서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공론화 후 멤버들은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힌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특정 멤버에게 강제 추행을 받았다고 주장한 강 전 대표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메가엑스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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