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CCTV 공개 초강수…강제추행 진실공방(종합)

김선우 기자 2024. 3. 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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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영상으로 판단해달라."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걸까.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가 강제추행 사건 2년 여만에 강성희 대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긴급 회견을 열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인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와 법무법인 제하 김태우 변호사가 참석했다.

◇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의 반격? 긴급 기자회견


지난 18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자회견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강모 전 대표가 강제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임을 알리는 동시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메가엑스와 스파이어엔터테인트는 2022년 균열이 생겼다. 오메가엑스는 강성희 대표가 멤버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고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소속사 대표의 갑질에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며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이후 새로운 소속사 아이피큐에서 활동 중이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오메가엑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함을 주장했던 바,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결정적인 증거가 될 CCTV를 공개하겠다 했던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이날 강성희 대표의 남편이자 공동대표인 황성우 대표는 "오메가엑스를 위해 총 5장의 앨범 발표하며 93억이라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들어갔다. 멤버들의 마음을 살펴서 숙식과 교육까지 지원했다. 무료 성형수술 및 마케팅 정산 비용 등 많은 노력이 집약된 결정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그간 들인 공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사건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겠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강 대표로부터 강체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 사무실에서 멤버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강 대표는 미주투어와 일본투어를 준비하느라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있었다. 멤버들의 과음을 발견한 강 대표는 술자리를 정리했다. 그런데 멤버 휘찬이 대화 요청을 하며 군대를 미뤄달라고 했고, 강 대표는 방법을 찾자고 위로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갑자기 휘찬이 강 대표를 강제추행했다. 강 대표는 손을 밀어내고 휘찬을 자리에 앉혔지만 휘찬은 포기하지 않고 강 대표의 옷을 벗기고 신체접촉을 강행했다. 강 대표는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그럼에도 휘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으로 강 대표를 누르며 강제추행을 지속했다. 위협을 느낀 강 대표는 해당 멤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침착하게 대처하고 안정을 시켰다"며 "다음날 경영지원실 직원에게 CCTV 확보를 요청했다. 이후 임원 회의 때 경찰에 신고하고 멤버 탈퇴 안건이 나왔지만 오메가엑스 11명의 미래를 위해 강 대표가 감내했다. 투어가 끝나면 군 입대로 자연스레 활동 중단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돌아봤다.

◇ CCTV 첫 공개, 결정적 증거될까? "보고 판단해달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 대표는 오메가엑스 멤버 전원이 강제추행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강 대표는 11명 멤버 전원에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휘찬의 강제추행 사실을 멤버들에게 발표했다. 그 증거는 그들이 제출한 녹취록에 남아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곳에서 활동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해 녹취를 하며 비밀을 만들었다. 그 후 강 대표가 성추행과 폭력을 했다며 허위 기자회견을 연 거다. 증거가 아닌 기자회견으로만 진행됐다. 모든 시기가 강제추행 사건 이후인 점을 간과하지 않길 부탁한다"며 "그들의 기자회견은 성추행을 당하고 고통 받은 강 대표가 가해자로 둔갑되는 순간이었다. 해당 멤버는 본인이 성추행한 사건을 피해자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울먹였다.

강성희 대표는 황성우 대표의 아내다. 황 대표는 "(강 대표가) 수차례 번개탄·약물 복용 등 자살 시도를 반복했다. 대학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아내를 보고 살려야겠다는 마음을 보냈다. 치욕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억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지속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아이피큐 측에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모든 것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대응 할 것이다. 절대 선처하지 않을 거다. 엔터계에 이러한 억울한 사연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 자리를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이 준비한 CCTV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2022년 7월 11일 오전 2시 41분 상황을 담고 있다. 오메가엑스 멤버 휘찬은 강 대표의 위에서 신체접촉을 하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올려진 옷을 내리는 장면에서 영상이 마무리된다. 음성녹음은 되지 않아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이 주장하는 훈계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갑자기 등장한 CCTV영상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이에 황 대표는 "영상은 최근 2주 전에 확보됐다. 포렌식에 의해 복구됐다. CCTV영상 저장 기간이 정해져서 그 외에는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영상을 토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도 밝혔다.

◇ 강제추행도 전속계약 논란도 '극과 극 입장차'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결국 강제추행 사건이 발단이 돼 양측의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는 여전히 진실게임 중이다. 강제추행 사건이기도 하지만, 결국 전속계약 문제로 이어진다. 황대표는 "22년 10월 미국에서 이 사태가 벌어지고, 며칠 뒤인 25일에 사무실에서 (멤버들) 부모님들과 잠깐 만났다. 그 이후 1년 3개월 지난듯 하다. 그리고나서 중재원에서 7명을 만났다. 거기서 멤버들한테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며 "전속계약에 대한 부분은 표준계약서로 정해져있다. 전속계약으로 현재 타 소속사로 활동하고 있다. 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한걸로 알고 있다. 그러려면 기사에는 전 소속사로 되어있는데 해지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그게 없다. 결론적으론 전속계약은 스파이어엔터가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법의 심판을 믿겠다면서도, 먼저 언론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CCTV영상 일부까지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황대표는 "계속되는 허위사실 기사화 때문이다. 그래서 공개한 거다. 오늘 아침에도 '강대표 검찰 송치'라는 기사가 나갔다. 내용 팩트는 다르다. 강성대표의 경우는 경찰 조사를 거쳐 3월 15일 검찰 송치가 되었지만, 바로 다음날 3월 16일 검사로부터 보완수사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강성희 대표의 폭행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오메가엑스 측 "전 소속사 대표, 폭행 혐의 검찰 송치"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메가엑스 멤버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기자회견 예고 뒤, 오메가엑스 측도 서둘러 입장을 냈다. 오메가엑스 측은 강 대표의 폭행혐의를 강조했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주장과는 반대 입장이다.

오메가엑스 소속사 아이피큐는 '현재 당사가 진행중인 소송 건들에 대한 중간 경과를 알려드린다. 당사는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메가엑스(OMEGA X) 멤버 재한을 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폭행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강 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으며, 오랜 수사 끝에 지난 2024년 3월 12일 폭행 사실이 인정되어 강 씨의 송치가 결정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폭행 건과 함께 진행된 업무방해 관련 고소 건은 전속계약 해지 본안 소송에 대한 합의로 인해 당사에서 고소를 취하하여 불송치로 결정되었으나, 이후 강 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당사는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본안 소송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수사 사항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1월, 법원의 적법한 결정에 따라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향한 폭행·폭언 등이 인정되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었고 이후 수많은 증거 자료들을 통해 잦은 술자리 강요와 협박 등을 일삼았던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오메가엑스 멤버들의 활동 재기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보도되거나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하는 것은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힘쓰고 있는 오메가엑스를 향한 2차 가해임을 분명히 알린다. 당사는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및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법적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왜곡된 사안 및 보도에 대한 반박 자료를 소지하고 있어 추후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황성우 대표가 공개한 영상 관련 보도를 봤다. 확인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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