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습 때 화력 과시 못해…전시비축분까지 러 수출 의심"

박응진 기자 2024. 3. 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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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기간에 화력 과시 등을 통한 대남 무력 도발을 자제한 건 포탄·미사일 전시비축분까지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4~14일 진행된 FS 연습 기간에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의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이 겹친 가운데 양국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조정했을 것이란 게 양 위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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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美대선, 군사적 위기 정점"
"600㎜ 방사포, 핵탑재 수단 강조…핵공격 메시지 보낸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기간에 화력 과시 등을 통한 대남 무력 도발을 자제한 건 포탄·미사일 전시비축분까지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번 FS 연습 기간 동안 강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는 국제정치적인 제약과 자국의 미사일 보유량 제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14일 진행된 FS 연습 기간에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의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이 겹친 가운데 양국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조정했을 것이란 게 양 위원의 분석이다.

북한은 이 기간에 우리측 최전방 초소(GP)와 수도권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우리 서해 5도 상공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FS 연습에 맞대응했다.

올 들어 북한은 KN-23 또는 KN-24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한 차례도 발사하지 않았으며 152㎜ 포탄 사격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으로 진행했다고 양 위원은 전했다.

이와 관련 양 위원은 "152㎜ 포탄과 KN-23·24를 대량으로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며 "주력 포탄과 탄도탄을 이렇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은 전시비축분까지 러시아에 판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600㎜ 초대형 방사포(KN-25)의 사격훈련과 공중폭발모의시험을 진행한 건 "600㎜ 방사포가 핵탑재 수단임을 간적접으로 강조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핵공격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양 위원은 평가했다.

양 위원은 "북한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이상급을 활용하지 않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급인 600㎜ 방사포탄을 발사한 것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에 대한 탄도미사일 투발을 자제해 북일 대화를 앞두고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의 2024년 전략목표가 한반도 위기 극대화를 통한 미 차기 정권과의 협상분위기 조성이라고 가정하면 앞으로 도발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라며 "특히 미국 대선 전후로 군사적 위기는 정점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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