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울할때면 널 주머니에 넣어”…요즘 직장인들 ‘이것’ 키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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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 시간을 견디고 있는 한국인들이 긴장을 풀고 위안을 얻기 위해 작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강 공원에서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거나, 가상 장례식을 열고 빈 관에 들어가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긴장을 푸는 방법을 개발해 온 한국인들이 이번에는 '반려돌'을 키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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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돌 키우며 긴장 풀고 위안도 얻어”
반려동물 대신 말 붙이고 산책도 나가

한강 공원에서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거나, 가상 장례식을 열고 빈 관에 들어가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긴장을 푸는 방법을 개발해 온 한국인들이 이번에는 ‘반려돌’을 키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서울에 사는 33세의 회사원 구모씨는 최근 팀을 바꾼 후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반려돌 ‘방방이’를 들였다. 위안을 얻을 곳이 필요했지만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는 부담감을 느꼈던 와중에 문득 TV에서 애완용 돌을 본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갈 때 항상 주머니에 방방이를 넣고 다니는 구모씨는 “돌이 지금 상태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일종의 평온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30세 연구원 이모씨도 지난해 11월 친구가 준 돌멩이를 반려돌로 키우고 있다. 연구실에서 종종 밤늦게까지 일하던 그녀에게 반려돌 ‘소녀’는 위안이 돼줬다. 그는 반려돌을 위해 오래된 수건으로 겨울 이불도 만들어줬다.
이모씨는 “애완돌에게 가끔 직장에서의 얼마나 피곤한 하루를 보냈는지에 대해 불평하곤 한다”라며 “물론 무생물인 돌이 내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돌에게 얘기하는 것은 반려견에게 말하는 것과 비슷해 일종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것은 1975년대 후반 미국에서 이미 유행한 바 있다. 당시 한 광고회사 중진이 작은 돌을 상자에 담아 선물처럼 판매하는 ‘펫락’(Pet Rock)이 짧게 유행했다 사라졌다.
다만 미국에서의 반려돌 유행은 일종의 장난 개념으로 유행했던 것이라면, 한국에서의 유행은 위안과 안정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김진국 교수는 “수 세기 동안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자연경관을 닮은 장식용 돌인 ‘수석’이 사랑받아왔다”며 “돌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반려돌 인기는 2021년 무렵 세븐틴과 엔하이픈 등 인기 케이팝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소셜미디어에 그들의 반려돌을 공개하면서 높아졌다.
서울에 사는 39세 주부인 최모씨는 반려돌 ‘울산바위’와 함께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와 팬 사인회에 다니면서 주목받아 기뻐하고 있다.
그는 “반려돌을 통해 내게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내 반려돌에 애정을 주는 데서 오는 위로가 있다”고 말했다
반려돌 인기에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돌을 판매하는 한 국내 업체의 대표는 “한 달에 반려돌 주문이 150∼200개 들어온다”며 “최근에는 기본적인 회색 돌 외에 분홍색 장미석영으로 만든 ‘러브스톤 등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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