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군사 조직 2인자 이스라엘 공격에 폭사…“그래도 하마스는 무너지지 않는다”
전쟁 발발 후 사망한 두 번째 하마스 고위 인사
전문가 “하마스 활동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하마스 핵심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2인자가 최근 이스라엘군 공습에 폭사했다는 사실이 18일(현지시간) 뒤늦게 알려졌다. 하마스 고위 인사 사망에 ‘하마스 절멸’을 전쟁 목표로 내걸었던 이스라엘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빠르게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마르완 이사 부사령관이 지난 9일과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뉴욕타임스(NYT)에 “이사 부사령관이 살해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 부사령관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알카삼 여단 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와 함께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해 이스라엘이 제거 우선순위에 뒀던 인물이다. NYT는 이사 부사령관이 알카삼 여단 등 군사 조직뿐 아니라 정치국에서도 경력을 쌓은 전략가로, 지난 1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숨진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에 이어 사망 사실이 확인된 두 번째 하마스 고위 인사라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에서 ‘그림자 권력’으로 불리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부사령관을 10년 전 직접 만났다는 독일 전직 정보장교 게르하라트 콘래드는 NYT에 “인터뷰 등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며 “언변이 유창하진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요점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마스 절멸을 주장하며 휴전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이스라엘은 이사 부사령관 사망에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공격 능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나아가 이스라엘이 이사 부사령관 시신 인계를 휴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사 부사령관 죽음이 하마스 전체를 뒤흔들 사건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마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팔레스타인 정치전문가 살라 알아와데는 NYT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항상 대체 자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그의 사망이 하마스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정보장교 출신 마이클 밀슈타인도 “이사 부사령관의 부재는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일 수는 있지만,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1~2주 안에 체계를 정비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