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시초’ 현진영 “정신병원 입원시킨 아내 덕에 변사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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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대 힙합 아티스트' 현진영(본명 허현석·53)이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진영은 "저를 2002년에 정신병원에 넣었다. 내 모습이 불안정해보였다더라. 극단적 생각도 할 것 같고 불안해서 안 되겠는지 병원에 입원하자더라. 그게 하필 앨범 발매날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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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대 힙합 아티스트’ 현진영(본명 허현석·53)이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80~9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언 겸 배우 임하룡이 현진영과 코미디언 홍록기, 배우 김민희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현진영은 임하룡의 러브스토리를 듣던 중 “저는 아내를 안 만났다면 어디서 변사체로 발견됐을 것 같다. 아내를 만난 이후부터 제가 사회면에 나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진영은 13년 열애 끝에 2013년 6살 연하 배우 출신 오서운과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그는 아내가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현진영은 “저를 2002년에 정신병원에 넣었다. 내 모습이 불안정해보였다더라. 극단적 생각도 할 것 같고 불안해서 안 되겠는지 병원에 입원하자더라. 그게 하필 앨범 발매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1992년부터 대마초, 필로폰을 흡입한 혐의로 네 차례에 걸쳐 마약 스캔들을 일으킨 현진영은 2000년 아내 오서운씨를 만나 마약후유증, 우울증과 공황장애, 인성인격장애 치료를 본격적으로 마음먹을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말썽부린 것도 있고 해서 그 꼬리표가 남아있는데 정신병원까지 가면 이 꼬리표까지 물고 가게 되는데 싫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러면 결정하라더라. 자기 안 만나고 가지 말든가 만날 거면 가든가”라고 전했다. 그를 걱정한 아내가 치료를 위해 이별을 감수하며 굳은 의지를 보였던 것.
할 수 없이 입원에 동의한 현진영은 “‘대신 약속해라, 끌려가지만 않게 해달라고’ 했다. 다음 날 내가 기자회견하고 자연스럽게 들어가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제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입원한다’고 했다”고 했다.
현진영은 “어떤 기자분이 ‘마약 후유증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안 들려서 ‘네? 네?’ 했는데 (긍정의)‘네’가 됐다. 그래서 모든 신문에 ‘현진영 마약 후유증 공개 치료’ 이렇게 나갔다”고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졸지에 난 그런 사람이 된 거다. 딱 갔는데 음반이 갑자기 불티나게 팔리는 거다. 음반이 2002년도인데 몇십만 장이 나갔는데 병원 퇴원해서 활동하니까 앨범이 안 나가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2년 곡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메가히트를 친 현진영은 X마크가 새겨진 무지개 빛깔의 후드티와 힙합스타일의 큼직한 청바지를 유행시켜 이른바 ‘X세대 문화’를 만들어 낸 효시로 평가받는다. 댄서 출신으로 ‘K-POP’의 선구자로도 알려진 그는 마약퇴치를 위한 공익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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