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배려 넘친 하준→리더십 있는 유이, 밝은 에너지 넘쳐”(효심이네)[EN:인터뷰②]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고주원이 하준, 유이의 밝은 에너지를 칭찬했다.
고주원은 3월 19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고주원이 연기한 강태민은 대립각을 세우던 강태호(하준 분)와 친형제였다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후반부 변화를 맞는다.
극 초반부터 강태호가 동생이라는 설정을 알고 있었다는 고주원은 “사촌 동생 태호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다. 진짜 친동생처럼 아끼는 사촌 동생으로 가는 게 나중에 출생의 비밀이든, 엄청난 사건이든 더 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고주원은 하준이 실제 친동생인 것처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주원은 “태호의 밝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긴 호흡인 작품을 처음 했고,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인터뷰했더라. 하준이와 하준이 팀원들이 현장의 많은 사람이 밝게 움직일 수 있게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전해줬다”라며 “스케줄, 연기적인 부분 등에서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에 맞춰 배려했다. ‘어떤 배우가 제일 고생이 많았고, 어떤 배우를 사랑하겠냐’라고 한다면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는 단언컨대 하준이일 거라고 얘기할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남동생이 있는 고주원은 극 중 강태민처럼 가족에게 책임감을 느끼는 장남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도 태민, 태호가 가지는 관계성과 비슷한 것 같다. 그건 첫째가 가진 공통분모 같다. 둘째들은 첫째에 대한 질투도 있고 흠모하는 것도 있지 않나. 그만큼 나도 어릴 때부터 동생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고, 동생을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동생과 그렇게 지내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3대가 같이 사는 구조 안에서 자라다 보면 서열이 명확했다. 절대 동생은 형에게 대들면 안 되고, 형은 동생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태민도 엄청난 재벌가에서 장남 역할을 해야 했던 환경이라면 더 심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고주원은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공감됐던 부분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을 하나씩 꼽았다. 그는 “잘못된 부분을 내가 해결하고, 그 해결로 인해서 가족 구성원을 바른 위치로 가져가는 관계 정리 부분에서는 공감하면서 연기했다”라며 “효심이와의 관계는 실제 내 연애 스타일과 달랐다. 나 같았으면 ‘내가 효심이를 만나는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연애가 성공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했을 것 같다. 태민이는 한번 몰아친 후에 상대방이 멀어지는 걸 받아들이고 멈추지 않나. 사랑에 대한 접근 방식이 일찍 마무리 된 게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효심과 태민의 관계를 두고 유이와도 많은 의견이 오갔다. 고주원은 “(유이가) 태호가 계속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에 태민은 다가가기에 완벽한 사람처럼 보여서 연기톤을 잡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 작가님과도 함께 논의했다”라며 “멜로 연기를 할 때 눈빛이라도 잘못 표현하면 시청자에게 자칫 삼각구도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부담을 충분히 공감했다. 태민이의 감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보다는 한발짝 물러나서 이들의 관계를 받아들이면서 내가 해결해야 하는 집안일에 집중하는 걸로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고주원이 본 배우 유이는 어땠을까. 고주원은 “태호와 비슷한 것 같다. 나는 현장에서 내가 연기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인데, 하준과 유이는 장난도 잘 치고 엄청 밝다. 태호 팀, 효심이네 팀이 가진 에너지가 현장을 밝게 만들어줬다”라며 “유이는 직접 나서서 상황 정리도 하고 되게 쿨하다. 여장부 같고, 리더십이 있어서 보호를 해줘야 한다는 느낌보다 ‘이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다”라고 설명했다.
고주원은 선배와 후배 역할이 공존했던 ‘효심이네 각자도생’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고주원은 “선배님들 쪽에서 막내여서 너무 좋았는데, 후배들 쪽에서 선배인 건 좋지 않았다(웃음). 연기적인 소통은 하지만, 후배들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공감 못 하는 듯한 느낌이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제는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연차에 접어들었다는 걸 느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라는 사람이 현장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연기적인 소통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뻤다. 선배님들한테는 정말 예의 바른 후배이고 싶었다. 현장에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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