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지방은행과 간담회…“내부통제 작동 점검해야”
전날 은행연합 이사회 정례회의,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 안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금융소비자를 위한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 20층 회의실에서 지방지주 회장·은행장들과 만나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기준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면서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 소비자들의 대규모 손실로 은행의 내부통제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 원장은 전날 은행연합 이사회와 정례회의 겸 비공개 만찬에서 주요 은행들을 만났지만, ELS 관련 자율배상에 대해 이 자리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방은행은 최근 ELS 판매와는 관련 없지만 대규모 횡령 사고, 부당 증권계좌 개설 문제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가 이슈가 됐다. BNK경남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터졌고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10월 금감원의 금융사고 검사 결과 고객 동의 없이 1600여개의 증권계좌를 부당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원장은 지방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생긴 지방은행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방산업과 인구 기반이 줄어들고 시중은행, 인터넷 은행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지방은행을 포함한 지방금융지주가 당면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지방은행이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기반 금융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경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전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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