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3·4위인데 ‘배당 모르쇠’…LG엔솔·삼바에 뿔난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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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시총 몇백억짜리 소형주도 배당하고, 현금이 없으면 주식배당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인다. 시총 100조원이 되는 코스피 대형주가 무배당인 게 말이 되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에 고배당,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주들은 여전히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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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 사이트의 LG에너지솔루션 주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에 고배당,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주들은 여전히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하면서 이들 대기업들도 배당 정책과 관련해 보다 진전된 태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높아진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0원으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해 결산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공시를 한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전체 2440개사 중 1058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82개 무배당 상장사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94조65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조3500억원이다. 두 회사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각각 3위, 4위다.
통상 코스피 대형주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한 기업들인 만큼 대부분의 대형주들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20위권 내에 무배당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두 곳 뿐이다. 두 회사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무배당 상장사는 시총 순위 23위의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조71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022년에는 국내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4조429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을 보면 주주들이 무배당에 의아할 만한 상황이다. 배당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립 첫해인 지난 2020년 45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9299억원, 2022년 779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6380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1년 회사 설립 이래로 한번도 배당을 실시한 이력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8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8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는 2조364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4조33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당정책에 관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실현하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되는 향후 적정한 시기에 주주환원정책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이후에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총회는 15일에 열렸고, LG에너지솔루션의 주주총회는 오는 25일로 예정돼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번 주총 시즌을 계기로 이들 기업의 배당정책도 보다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에 쏠렸던 수급이 어디로 돌아나올지 고민인데, 한 템포 쉬고 있는 주주환원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며 “이번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열리고 다음주엔 삼성전자, 현대차, POSCO홀딩스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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